뱅밀리어로 가는 길
<초원의 길>
어제는 씨엠립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앙코르 톰’유적 군을 돌아보았고, 오늘은 씨엠립 시내에서 60km 떨어진‘뱅밀리어’사원을 찾아 가는 일정이다.‘뱅밀리어’로 가는 길은 버스로 1시간 30분이 걸리는 먼 곳이다. 1시간 30분을 가는 동안 캄보디아의 풍경과 풍속을 엿본다. 가도 가도 넓은 초원이 계속되고 그 초원 여기저기서 풀을 뜯고 있는 소들이 한가로워 보인다. 소들은 흰색이 대부분이거 간혹 검정소도 보이지만 하나같이 사막의 낙타처럼 등에 혹이 있다. 캄보디아는 우기와 건기가 각각 6개월씩 계속 되기 때문에 한동안 계속되는 가뭄에 대비하여 물을 저장해 두는 혹이라는 가이드의 설명이다. 초원에는 드문드문 물웅덩이가 패여 있고 웅덩이 안에는 연꽃이 피어 있었다.
<캄보디아 전통가옥>
버스로 지나치는 길가에 있는 캄보디아의 전통 가옥은 땅에 기둥을 세우고 기둥 위쪽에 집이 있다. 넓고 넓은 초원지대에 드문드문 서 있는 캄보디아의 전통가옥은 뜨거운 지열을 피하기 위해 '고상식'으로 지은 것이다. 또한 캄보디아는 비싼 농약을 쓰지 않는 곳이어서 곤충과 해충들이 집 주위에 많아 함께 어우러져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집이 땅에 닿아 있으면 뱀이나 전갈, 지네 등이 집안으로 들어오게 되고, 우기 때는 큰 홍수가 나는데 이때 집이 물에 잠기는 것을 방지하는 목적도 있다. 고상가옥을 받치고 있는 나무는 둥근 모양은 없고 모두 사각형으로 뱀이 침범하지 못하게 하려는 목적이다. 뱀은 네모진 나무는 타고 올라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밀림지역이어서 집 주위는 온통 야자나무 밀림과 어우러져 있어 야자나무가 주인인지 집이 주인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였다. 그런데 다른 열대 식물들도 집 근처에 있지만, 그보다 더 가깝게 집집마다 집 둘레에 바나나 나무가 에워싸고 있다. 바나나 나무가 있으면 역시 뱀이 집안으로 근접하지 못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뱀은 어느 나라이던지 '땅군' 말고는 모든 사람의 기피의 대상인가보다.
<달 항아리>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는 동안 캄보디아의 풍속과 전통,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들, 참 여러 가지를 보기도 하고 알게 되었는데, 또 한 가지 색다른 것이 눈에 뜨였다. 지나가는 길가에 있는 집들, 그 앞에 우리나라의 달 항아리처럼 생긴 항아리가 하나나 둘씩 놓여 있었다. 대체 무엇에 쓰는 항아리인지 퍽 궁금했다. 모양도 각각이어서 크기도 하고 조금 작기도 하고. 지금까지 지나친 풍경들은 대체로 큰 것이어서 버스에서 사진 찍기에 무난했는데, 집 한 귀퉁이에 놓여 있는 항아리는 빠르게 달리는 차창 안에서 찍기에는 무리였다. 여러 번의 시도 끝에 확실하게 보이는 항아리 사진 몇 장을 찍을 수 있었다. 내가 여기서 듣고 알 수 있는 정보는 가이드의 설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내가 가진 지식의 한계로 역시 달 항아리의 쓰임에 대해서도 가이드의 설명을 들어야만 했다. 달 항아리를 닮은 귀한 유물쯤으로 생각하며 궁금해 한 내 생각과는 달리, 이곳은 물이 귀한 지역이어서 빗물을 받아 두는 항아리라는 단순한 대답이었다. 그의 설명을 듣고는 그럴듯한 물건이 아닌 것에 조금 허탈해지며 실망스러웠다.
소 등에 낙타처럼 혹이 있는것은
캄보디아는 건기 때 비가 오지 않아 혹에
물을 저장해 두기 위해서다.
밀림지역이라 집 주위가 야자나무 밀림과 어우러지고~
캄보디아의 전통가옥은 뜨거운 지열과 해충, 홍수를 피해 고상식이다.
빗물을 받아 두는 항아리가 집집마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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