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밀리아(beng mealea) 사원
<물위의 사원>
‘뱅밀리어’사원은 씨엠립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도 하고, 발견당시 무너져 있는 상태 그대로 복원하지 않은 사원이어서 찾아오는 관광객이 많지 않다고 한다. 뱅밀리어 사원은 앙코르와트를 세운 자야바르만 2세가 짓기 시작해서 자야바르만 7세 때 완성했다고 하는데, ‘뱅밀리어’는‘연꽃연못’이란 뜻이라 한다. 사원으로 가는 양쪽에 연꽃연못이 쫙 펼쳐져 있다. 사원 앞에 가까이 왔을 때 보이는 거대한 돌무더기. 첫 대면부터 완전히 무너진 돌 더미가 눈앞을 가로 막는다. 이곳이 정말 사원이었을까 의심이 들 정도이다. 안으로 들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발을 딛을 수 없을 만큼 돌무더기가 쌓여있다. 무너진 돌 틈 사이로 그래도 조금 온전한 방이 있어서 들여다보니, 어둡고 습기 찬 공간에서 뱀이라도 튀어 나올 것 같아 으스스한 느낌이 든다. 무너진 건물 아래에 물이 흐르고 있어 뱅밀리어 사원은 물위의 성이다.
<나무다리 위를 올라가>
어디를 딛어야할지 모를 돌 무더기에 나무다리를 설치해 놓고, 층계에 연결해 사원 위쪽으로 올라가 내려다 볼 수 있게 만들었다. 나무다리 위를 많은 사람들이 줄을 지어 오르고 있다. 흔들리는 다리가 무너질 것 같아 무섭기는 해도 나도 더 잘 보이는 곳을 찾아 사람들을 따라 위로 올라갔다. 뜨거운 열기로 푹푹 찌는 더위에 숨 쉬기 조차 버겁다. 일행에 뒤질세라 따라 올라 가고 있는데 누군가 뭐라 소리치며 내 어깨를 툭 툭 친다. 돌아다보니 어느 나라 사람인지 모를 관광객이 내 모자를 들고 있었다. 힘겹게 올라가느라 가방에 묶어 둔 모자가 떨어지는지도 몰랐다. 고맙다고 고개를 까딱여 보이고 다시 오른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나무의 뿌리들이 오랜 세월동안 슬금슬금 자라나, 지붕이고 기둥이고 모두 휘감고 있어 나무의 뿌리로 돌을 묶어 놓은 것 같다. 나무의 이름을‘스퐁나무’라 하는데 나무뿌리가 돌 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계속 자라면서 건물이 무너지게 된 것이다. 돌을 자르는 기계가 없던 옛날에 돌을 자르던 방법으로, 큰 돌의 작은 틈새에 나무를 박고 물을 부으면 나무가 물에 불어나면서 돌을 쪼개는 것과 같은 작용이다.
<난간 위에 앉아서 책 읽는 남자>
사원 꼭대기에서 내려와 밖으로 나오는데, 갈색 머리의 청년이 한가롭게 책을 읽고 있다. 그것도 다리 난간 위에 올라 앉아 다리를 늘어뜨려 흔들거리며 독서 삼매경에 빠진 듯, 수많은 사람들이 왁자지껄 떠들며 지나다니는 곳에서도 신경이 쓰이지 않는 것 같다. 땀을 뻘뻘 흘리며 볼 것을 찾아 바쁘게 돌아다니는 나 자신을 생각하니 책 읽는 젊은 남자가 참 한가로워 보인다. 그의 태도가 하도 평화로워 보여, 앙코르와트의 허물어진 사원에 와서 도라도 터득한 모양이네하고 엉뚱한 말을 일행과 주고받으며 나왔다. 버스에 앉아서 방금 보고 나온 뱅밀리어 사원을 다시 떠 올리며, 무너진 채로 전혀 손을 대지 않은 사원. 그래서 역사 속 사원의 비밀을 제대로 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뱅밀리어사원’은 씨엠립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도 하고
발견당시 그대로 복원하지 않은 사원이어서 찾아오는 관광객이 많지 않다.
‘뱅밀리어사원’은 앙코르와트를 세운 자야바르만 2세가 짓기 시작해서
자야바르만 7세 때 완성하였다.
더 잘 보기 위해서 위로 위로~ 나도 따라 올라간다.
‘뱅밀리어’는‘연꽃연못’이란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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