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년 古都 앙코르왓트

맹글로브 숲

예강 2014. 12. 8. 00:25

맹글로브 숲

 

 

<여자 뱃사공>

  수상 방갈로에서 점심식사 후 방갈로의 층계를 내려와 다시 배를 타고 물살을 헤치며 ‘맹글로브’ 숲으로 달려갔다. ‘맹글로브’나무라면 TV 영상으로 아프리카 밀림지역의 물속에서 자라는 나무를 본 것 밖에는 아는 게 없다. 배는 지금 캄보디아 밀림 속 물속에서 자라는 나무를 보러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얼마쯤 달려가서 수상마을 촌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듯, 몇 십 척의 작은 쪽배들이 물위에 띄워져 있는데, 여자 뱃사공들이 노를 잡고 기다리고 있다. 이제부터 유람선에서 내려 쪽배를 타고 숲으로 들어 갈 것이다.

 

  배 한 척에 두 사람씩 짝을 지어 타라고 한다. 한 가운데 앞뒤로 앉아 양 쪽 다리를 적당한 위치에 놓고 움직이지 말라고 한다. 그런 주위를 듣고 나니 물속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살짝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배들이 같이 가는데 설마 빠지기야 할까 마음 놓고 뱃놀이를 즐기기로 하였다. 앞에 앉은 여자 뱃사공이 노를 저어 물살을 헤치며 ‘맹글로브’ 나무숲으로 들어갔다. 내가 탄 쪽배의 뱃사공은 상당한 미인이다. 가끔씩 뒤를 돌아보는 그의 얼굴은 검은 진주처럼 반짝이고, 눈은 주위의 경치를 다 집어넣고도 남을 만큼 크고 깊었다. 그녀가 노를 저어 지나가는 곳에는 물속에 뿌리를 박고 서 있는 수많은 맹글로브 나무들이 앞을 가로 막았다가 옆으로 비켜선다. 앞 선 쪽배들이 유턴하여 지나가며 뱃사공들은 알아들을 수 없는 그들의 언어로 말을 주고받으며 대화를 한다.

 

 

<나는야 여행 사진작가>

  우리 일행 22명은 각각 11대의 쪽배에 나눠 타고 줄줄이 맹글로브 숲을 지나간다. 나무 사이를 지나가는데도 뱃길이 따로 있는 모양이다. 나무와 나무 사이 중에 조금 넓은 곳을 찾아 유연하게 배를 저어간다. 처음에 배가 기우뚱 하면 빠지지 않을까 걱정했었던 것도 잊어버리고 목에 걸고 있던 카메라를 손에 들고 가장 멋진 장면을 찍기 위해 연방 셔터를 눌러댔다. 물과 나무, 나무와 하늘, 그리고 거기 자연에 동화되어 있는 사람들~ 그런 것들을 향해 뷰파인더의 초점을 맞추었다.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에 그만 넋을 잃을 지경이다. 나무 사이사이를 스쳐 지나가는 뱃길에서 그저 ‘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이~’ 하며 감탄을 연발할 뿐이다. 여행은 보는 것이다. 그리고 느끼는 것. 그래서 관광(觀光)이라 하고 빛을 본다고 했던가.

 

  본 것을 머릿속에 저장해 두기에는 뇌의 용량에 한계가 있어 세월이 가면 온전히 기억하지 못하고 잊어버리게 마련이다. 그래서 사진에 담아 두어야한다. 해외여행뿐만이 아니라 국내 여행에도 내 손에는 언제나 디지털 카메라가 들려 있다. 종이로 뽑지 않아도 되는 수많은 사진들을 저장해 두고 때때로 들여다보며 그때의 여행을 돌이켜 보는 재미도 꽤 괜찮은 재미중에 하나다. 많이 찍다 보니 그 사진들 중에는 제법 예술사진 흉내를 낼 만큼 멋진 것도 더러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여행의 기억을 저장해두기 위해서 찍고,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해서 찍는다. 맹글로브 숲의 신비로움과 경이로움을 향해서 내 카메라의 렌즈는 언제나 열려 있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듯 몇 십 척의 작은 쪽배들이 물위에 띄워져 있는데,

여자 뱃사공들이 노를 잡고 기다리고 있다.

‘맹글로브’나무는 밀림지역의 물속에서 자라는 나무이다. 

 

 물속에 뿌리를 박고 서 있는 수 많은 맹글로브나무~  

 

뱃사공이 노를 저어 물살을 헤치며 맹글로브나무 숲으로 들어간다.

내가 탄 배의 사공은 상당한 미인~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에 넋을 잃을 지경

 

나무 사이사이를 스쳐 지나가는 뱃길에서~

 

그저 ‘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이~’

 

감탄에 감탄을 연발할 뿐이다.

 

쪽배는 줄줄이 물길 따라 숲속을 헤치며 나간다.

 

 배 한 척에 두 사람씩 짝을 지어 타고 숲을 한바퀴 돌고~

 

빠질까봐 조마조마 스릴 넘쳐도 아름다운 숲을 사진에 담기에 바빠~

 

서로서로 사진을 찍어 주기도 하고~ 

 

 

먼저 내린 내가 우리 일행을 찍어 주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