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송년의 밤
<노천 야시장>
스마일 앙코르 공연장에서 빤히 보이는 가까운 곳에 노천 야시장이 있어서 들러 가기로 했다. 캄보디아에는 아직도 외곽 쪽에는 가로등 시설이 되어 있지 않았는데, 이곳에만 군데군데 가로등이 서 있었다. 이곳 가로등은 2006년 말부터 2007년 초까지 열렸던 ‘앙코르-경주엑스포 2006’ 때 우리나라에서 설치한 시설이라 한다.
그 때 설치한 가로등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야시장이 형성되었다. 무더운 여름 밤 노천에 나와 저녁 시간을 즐기는 현지인들은 그나마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다. 야시장에는 놀이기구가 몇 개 있었고, 한쪽엔 포장마차가 즐비하며 또 다른 곳엔 돗자리를 깔고 먹고 마시고 즐기는 가족들이 보인다. 한쪽 야외무대에서 3류 가수들의 노래 공연이 벌어지고 있었는데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흘러나오자 가수와 관객들이 일제히 춤을 추기 시작한다. 여기서 까지 ‘싸이’가 난리다.
놀이기구들은 우리나라의 야시장에서 보던 것과 비슷한데, 놀이기구 위쪽에 선풍기 같은 것이 달려 있다. 그것이 빙글빙글 돌아가며 전기를 생산하여 그 전기로 놀이기구를 움직이고 있는 것이 신기했다.
우리나라의 야시장에서는 공을 던져 인형을 맞추면 그걸 주는 게임이 있는데, 여기선 1달러에 5개의 화살촉을 주고 풍선을 맞춰 터트리면 맥주를 주는 게임이 있었다. 우리도 한 번 해 보기로 하고 화살촉 다섯 개를 받아 던져 봤지만 한 번도 못 맞추고 일행 중 다른 사람들이 맞춰서 맥주를 획득했다.
야시장 물건들은 먹는 음식이 대부분이었다. 각종 꼬치가 있었고, 뭔지 모를 음식이 지글지글 익어가고 메뚜기처럼 보이지만 귀뚜라미라고 하는데 여기서는 그걸 먹는지 멍석에 산더미처럼 쌓여서 팔리길 기다리고 있다. 김이 무럭무럭 나는 삶은 옥수수가 맛있어 보여 사 먹었는데 조금 덜 익은 것 같아 먹을 수가 없었다. 열대 과일을 파는 여인들이 좌판 앞에서 손님을 부른다. 맛있는 열대과일은 값이 무척 쌌다. 우리는 과일을 한 아름 사가지고 호텔 로 돌아왔다.
<송년 파티>
이번 캄보디아 패키지여행의 일행은 22명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부부이거나 자녀들을 동반한 가족이고, 가족이 아닌 우리 일행은 여섯 명이다. 낮부터 얘기가 나온 터라 야시장에서 돌아와 모두 함께 모이려고 했으나, 피곤한 몇 가족은 방으로 돌아가고 호텔 정원에서 송년파티가 벌어졌다. 내일이 2012년의 마지막 날이지만 이곳 캄보디아 시간으로 밤 12시에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기 때문에 캄보디아에서는 오늘이 마지막 밤이다.
야시장에서 샀던 과일과 미리 예약해 두었던 바비큐와 맥주를 차리니 제법 근사한 파티상이 되었다. 맥주는 싱가포르 산‘타이거’인데 아주 맛이 좋다. 이국에서 한해의 마지막을 보내며 송년회를 하는 심정이 더욱 감회가 깊다. 호텔 정원에서는 밤이 이슥해 지도록 술과 이야기가 무르익어 갔다.
귀뚜라미 요리_ 메뚜기처럼 생겼는데 뀌뚜라미라고 한다.
두리안 - 맛있어서 동남아에선 과일의 왕이라고 하지만 냄새가 좀 고약~호텔방에는 절대 가지고 들어 갈 수 없는데 침구에 묻으면 냄새가 없어지지 않는다고~
람부탄 - 리치와 비슷하지만 람부탄은 털이 있다. 껍질을 까면 삶은 달걀처럼
말랑말랑 야들야들 맛은 쫄깃 쫄깃~ 뷔페 식당에 가면 볼 수 있는 그 과일~
망고 - 1kg에 천원~싸다. 잘 익은 걸 골라야 맛있다.
망고스틴- 껍질을 까면 마늘처럼 생긴 알맹이가 나오는데
열대과일 중에서 제일 맛있다.
용과- 껍질이 좀 과일같지 않게 생겼지만 색깔은 예쁘다.
용과 껍질을 까면 까만 씨가 있지만 그대로 먹을 수 있다. 맛은 맹~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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