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년 古都 앙코르왓트

실크공장과 서 바라이 호수

예강 2014. 12. 7. 23:55

서 바라이 호수

 

 

<실크공장>

  3박 4일의 캄보디아 여행 마지막 날이다. 아침 9시에 호텔에서 여행 가방을 들고 나와 몇 군데 들러 보고 캄보디아 시간으로 새벽 1시 25분에 인천공항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바로 출발하여 버스는 씨엠립 근교 ‘실크공장’에 우리를 내려놓았다. 오늘은 이렇게 어영부영 보낼 모양인가. 아직도 앙코르와트 사원을 볼 곳이 많이 남았는데, 사원을 보는 건 첫날과 다음날 한군데 더 본 것으로 끝내는 모양이다. 이국땅에서는 가이드가 끌고 다니는 대로 어쩔 수 없이 따라다니는 수밖에 없다. ‘실크팜’ 공장으로 들어가다 보니 입구에 개미들이 기둥을 타고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해 가옥 받침기둥 밑에 홈을 파서 물을 채워 놓은 것이 보였다. 개미는 물을 건너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열대지방에서는 해충을 퇴치하기 위해 갖은 방법을 다해 이곳저곳에서 마치 해충과의 전쟁이라도 치르는 것 같다.

 

  캄보디아의 실크산업의 역사는 ‘자야바르만’ 7세가 실크로 왕궁을 치장할 정도로 꽤 오래되었다고 한다. 실크는 직물 중에 최고라는 칭찬을 받을 만큼 곱고 화려하다. 그 옛날 어는 누가 처음으로 누에에서 나온 가느다란 물질을 실을 삼아 옷을 짜기 시작했을까. 화려한 실크 앞에서 예뻐서 감탄하고 최초로 실을 만들었던 사람에 대해 감탄한다. 누에에서 실을 뽑고 천을 짜는 공정을 보고 난 후에, 예외 없이 실크 판매하는 곳을 구경하기 위해 가이드가 짜 놓은 코스대로 따라간다. 사지 말아야지 하는 다짐은 실크전시장에 들어가는 순간 벌써 잊어버렸다. 정열적인 빨간색 실크 스카프 하나에 39달러~ 사고 말았다.

 

 

<서 바라이 호수>

  실크공장에서 나와서 서 바라이 호수로 갔다. ‘수리야바르만’ 1세 때 만든 세계 최대의 인공호수로 남북의 길이가 2km, 동서의 길이가 8km나 되는 어마어마한 규모이다. 현재는 이 지역 사람들의 유원지로 각광받는 곳으로, 왕이 탄 배가 정박할 수 있는 정박 시설과 물고기를 양식했던 양식장도 있었다고 한다. 바라이는 크메르어로 '저수지'라는 뜻이다. 평야가 많은 크메르 왕국은 농업이 중요한 생활 방편이었다. 기후가 더워 연중 다모작이 가능하여 충분한 물이 필요한 크메르 왕국은 도읍지를 옮길 때마다 저수지를 만들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하였다. 호수 가에 세운 버스에서 일행이 내리자, 팔찌를 팔려는 아이들이 몰려든다. 호수 주변에는 과일가게와 토속품을 파는 가게, 물고기와 돼지고기, 메추리 등을 구워 파는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앙코르와트 유적지 입구에 있는 상점에는 어디에나 옷가게가 있는데 여기도 예외가 아니어서 알록달록 희한하게 생긴 옷을 파는 상점이 10여개나 늘어서 있다. 가이드가 맛있고 값싼 과일을 실컷 먹고도 남길 정도로 사 주어 모두들 배가 터지도록 먹었다.

 

  호수 아래로 내려가 보니 지붕을 만들어 씌운 방갈로 유원지가 늘어서 있고 그곳에서 여자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피서를 즐기고 있다. 방갈로 앞에 나무다리를 설치해 놓은 곳이 있어 다리위에 서서 원주민들의 즐거워하는 모습을 찍을 수 있었다. 가난한 사람들이지만 그들이 사는 방식은 순수해 보인다. 옆에 있는 사람들과 떠들며 희희낙락 하얀 이를 드러내고 꾸밈없이 웃는 모습은 강가의 검은 요정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개미들이 기둥을 타고 올라오는 것을 막기 위해 가옥 받침기둥 밑에

 홈을 파서 물을 채워 놓았다. 

   누에고치를 대나무 채반에 널어 말리고 있다.   

천실크로 만든 왕과 왕비의 옷 

정열적인 빨간색 실크 스카프 39달러~ 사고 말았다.~

 

서 바라이 호수는 수리야바르만 1세 때 만든 세계 최대의 인공호수

 

 호수 아래로 내려가 보니 이곳 사람들이 물가에 지붕을 만들어

방갈로를 지어 놓은 유원지가 있었다.

 

알록달록 희안하게 생긴 옷을 파는 상점이 10여개나 늘어서 있다.

여름 1박 2일 여행 밤 시간에 입으려고 희한 하게 생긴 바지와 셔츠를 또~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