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의 일몰
<서 바라이 호수로 지는 해>
따프롬에서 나와 버스들이 즐비하게 서 있는 곳으로 갔다. 우리는 툭툭이를 타고 다녔기 때문에 버스는 그곳에 있지 않았다. 가이드는 버스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게 아니라고 하며 산 위쪽으로 올라가라고 한다. 자기는 가지 않고 우리에게만 산 위쪽으로 올라가 일몰과 다른 볼거리도 있으니 구경하고 오라는 것이다. 우리는 그가 시키는 대로 산길을 따라 올라가기 시작했다. 우리 일행 뿐 아니라 많은 관광객들이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면서 힘들게 숨을 헉헉 몰아쉬면서 올라가고 있다. 언덕을 오르는 흙길은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가파르다. 더 이상 못 올라 갈 것 같다고 느꼈을 때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 보인다. 모두들 일몰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도 사람들 사이에 끼어서‘서바라이 호수’로 지는 해를 기다렸다.
우리가 있는 곳에서 조금 더 높은 산위에‘프놈바켕ʼ 사원이 바라다 보였다. 프놈바켕은 최고의 해넘이 포인트로 꼽히는 곳으로, 67m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어 해질녘이면 앙코르 유적을 찾아 온 관광객들이 거의 이곳으로 몰려든다고 한다. 석양이 서쪽 하늘을 서서히 물들이고 있다. 임진강으로 지는 해를 수없이 보아 온 터라 나는 이곳 까지 와서 고작 해가 지는 걸 보아야 하느냐며 투덜댔다. 서서히 붉은 해가 호수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하는 걸, 앞을 가리는 나무들 사이로 보다가 해가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서둘러 산을 내려 왔다. 불빛이 없는 곳이라 어둡다.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 산 아래 광장에 여자들이 손에 기념품을 들고 사라고 외치며 쫓아다니며 졸라댔다. 비싼 물건이 아니어서 스카프 세 개 가방 하나, 내가 그들에게서 산 물건이다.
<캄보디아 전통무용 식당>
툭툭이를 타고 버스 있는 곳까지 가서 갈아탔다. 저녁시간은 씨엠립 시내로 돌아와 캄보디아 전통무용을 공연하는 뷔페식당에서 식사를 하였다. 뷔페레스토랑에는 이미 다른 관광객들이 가득 들어 차 있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북새통을 치는 바람에 밥을 먹기에 매우 불편했다. 나중에는 음식이 떨어져서 먹을 게 없었는데 그들은 더 가져다 놓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있는 것만 먹고 말았다. 식사가 끝나자 무대 위에서 캄보디아 전통 무용 공연이 시작되었다. 화려한 의상과 처음 보는 캄보디아 전통무용은 아름다웠다. 나비 의상을 입은 남자 무용수가 무대 위에서 종횡무진 무대 위를 휘젓고 다니며 여자 무용수와 춤을 춘다. 그렇게 한 시간여의 공연이 끝났다.
오늘 하루 강행군한 일정이 매우 고단 했으나 그냥 자기에는 뭔가 미진한 듯, 이국의 밤 정취가 우릴 유혹한다. 호텔 정원에서 맥주 한잔 씩 했다. 객실에 둘러싸인 정원은 야자수 나무가 있어 여름밤의 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밤이 이슥해서 방으로 들어오니, 정원에서 마신 맥주 한잔에 캄보디아의 밤이 한 층 즐거웠다.
사람들 사이에 끼어서‘서바라이호수’로 지는 해를 기다려`
우리가 있는 곳 보다 더 높은 곳 산위에 ‘프놈 바켕ʼ 사원이 있다.
67m 언덕 위에 자리 잡은 프놈바켕은 최고의 해넘이 포인트~
드디어 캄보디아의 해가 지기 시작~
씨엠립 시내로 돌아와 캄보디아 전통무용을 공연하는 뷔페식당에서 저녁식사~
오늘 하루의 일정이 매우 고단 했으나 호텔 정원에서
맥주 한잔에 캄보디아의 밤이 즐거워~(사진 찍는 나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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