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의 거리 그 여자의 거리 “끼~익, 철커덕.” 녹슨 철 대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불쑥 그 여자가 들어섰다. 한 여름 뙤약볕에 그을린 얼굴과 검정색 낡은 옷이, 마치 시커먼 덩어리가 굴러 들어오는 것처럼 보였다. 마당에서 물장난하던 두 아이는 겁먹은 눈으로 내 치맛자락을 잡고 등뒤로 숨는다. 남루한 차림.. 수필 2007.09.06
어느 소년 어느 소년 외2편 오순희 시골 풍경은 언제나 아름답지만, 특히 가을 산을 배경으로 한 정경은 이채롭기까지 하다. 그래서 나는 삭막하고 밋밋한 큰길 보다 산 옆을 끼고 돌아가는 구불구불한 산길을 좋아한다. 서울에 볼 일이 있어서 이른 아침에 길을 나섰다. 산길을 통해서 가는 그 길은 거리로 따지.. 수필 2007.09.06
길에 버려두고 길에 버려두고 오 순 희 연 녹색의 가죽 장갑을 잃어 버렸다. 지난겨울에 이어 이태 째 내 손을 따듯이 감싸 주며, 마음까지 녹여주던 장갑을 잃어버린 건 순전히 조급한 성격 탓이다. 집에서 주차장 까지 약 30m쯤의 거리로 바로 옆이기는 하지만, 손등을 스치는 찬바람을 참으며 장갑을 손에 든 채로 .. 수필 2007.09.06
봄 날의 수업 일지 (조 맨 밑에 있는 음악 클리하고 보세요) 1 2 3 오늘 날씨는 왜 이리도 화창한지~ 봄볕 아래, 꽃동산으로 나오라 유혹하지만, 그래도 파주문학회 수업은 계속 되어야만 하고. 무릎이 말썽을 부리다 못해, 오늘은 무릎 안쪽의 인대까지 내게 고통을 주었지만, 수업에 빠질 수는 없는 일, 병원에 갔다가 조금 늦게 참석 했더니, 예상대로 수업 참석.. 카테고리 없음 2007.04.28
일본 여행기 일본 여행기 10월 26일 아침 9시경, 인천 공항에서 하늘 위로 오른 JAL기는, 구름을 발아래 두고 나리따 공항을 향해 날았다. 운 좋게 창가에 앉게 된 나는, 비행기의 이동 속도만큼 변화하는 구름을 보며, 자연의 경이로움을 사진에 담았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일본 열도가 까마득하게 멀리 보이.. 카테고리 없음 2006.11.12
일산에서 길을 잃다 "일산에서 길을 잃다" 무슨 영화 제목 같죠? 그래요, 내가 영화 찍었어요. 봄비는 부슬부슬 내리는데, 여기가 대체 어디죠? 그 유명한 대화역이네요. 3호선의 종점. 여러번 지나다니던 길 거기서 헤맸어요. 교하가는 150번을 타라고 했는데... 비는 내리고, 우산도 없이...외롭고 추웠어요. 다른 번호의 차.. 카테고리 없음 2006.10.23
꼬마 괴물과 서울 나들이 꼬마 괴물과 서울 나들이 내 손자 녀석은 이제 만 5년 3개 월 된, 미운 짓만 골라서 하는 녀석입니다. 영어 유치원엘 다니는데, 제 누나보다 영어를 조금 더 잘 한다고 엄청 잘난 체를 합니다. 채영이가 치과에 가는 날, 마침 유치원이 쉬는 날이어서 같이 데리고 가기로 하였습니다. 제 어미가 데리고 가.. 카테고리 없음 2006.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