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일기루트 & 고조선 지역

7월 30일 피서산장

예강 2015. 9. 21. 20:25

피서산장 (청나라 황제의 여름 별장)

 

  이번 여행에서 북경과 승덕은 고조선 유적답사에 박지원의 열하일기 노정을 같이 한 것이다. 승덕은 피서산장에 있는 강희제의 생일 연에 참석하는 박명원을 따라 간 박지원의 열하 루트이다. 그 피서산장이 승덕에 있다. 매표소와 출입구에 이미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줄 끝을 따라서 피서산장 현판이 걸려 있는 궁궐 문을 들어섰다. 피서산장을 다 돌아보려면 하루 온종일을 보아도 다 못 볼만큼 넓다.

 

  사람들이 많아서 잠깐만 눈을 돌려도 일행을 놓쳐버리게 된다. 일행과 떨어지지 않으려고 구경하는 틈틈이 곁눈질로 돌아 봤지만, 사진 찍고 돌아서니 많은 사람들 속에 섞여 찾을 수가 없었다. 에구~ 큰일 났네. 빠른 걸음으로 찾아 봐도 나의 일행 세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주위에 같이 여행 중인 다른 분들이 보이기에 일행 찾는 걸 포기하고 그들을 따라 다니기로 했다. 또 놓치면 큰일이다 싶어 궁궐 건물을 들어가 보기도 하고 여기저기 구경하면서도 수시로 힐끗거리며 그들을 죽자고 따라 다녔다. 피서산장의 중앙에 있는 호숫가에 빨간 글씨로 피서산장이라 쓴 큰 바위가 있다. 사람들이 바위 옆에 서서 사진을 찍고 있기에 나도 차례를 기다려 찍었다. 호수는 드넓어 시원스럽고 호숫가에 늘어진 버드나무 잎이 낭창낭창한 양귀비 허리처럼 아름답다. 아치형으로 만든 다리 위에도 사람들이 가득하다. 그중에서도 연인들이 사진 찍는 풍경은 더 없이 예쁘다. 어디가나 젊음은 싱싱하고 희망적이다.

 

  각자 피서산장을 둘러보고 입구에서 만나기로 했던 시간에 맞추려면 슬슬 나가야 한다. 같이 다니던 분들을 놓칠세라 뒤꽁무니에 따라 붙었다. 에고~ 헉헉~ 숨차고 무지 덥다. 나오는 길에 보니 중국인들이 춤을 추고 있다. 중국인들은 어디든 넓은 터만 보이면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만날 장소에 아직 아무도 없는 걸 보니 조금 이르게 도착했나보다. 한 여름의 태양은 이글이글 뜨겁게 타고 나무 한그루 없는 피서산장 입구에서 일행을 기다리노라니 땀이 쉴 새 없이 흐른다. 같이 다니던 한 분이 사준 아이스크림이 천국을 맛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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