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단공원
천단은 명나라 영락제 18년(1420년) 때 건설 한 것으로, 명, 청 시대에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낼 때나 기우제와 풍년을 기원하는 의식을 올릴 때 사용했던 건물이다. 현존하는 고대제단 건축물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주차장에서 내려 조금 걸어가니 많은 사람들이 걸어 들어가는 회랑이 곡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붕이 있어 햇빛을 가려주는 회랑이 반가웠다. 회랑 끝에서 큰 문을 들어서니 눈앞에 높은 석축의 둥근 단 위에 엄청난 크기의 원형 제단이 서 있다. 돌계단을 올라가, 문 앞에 몰려 있는 사람들을 헤집고 나도 제단 안쪽을 들여다봤다. 큰 붉은 기둥이 둘러 서 있고 금색과 붉은 색 무늬가 있는 기둥이 그 둘레에 또 있다. 기둥 사이로 보이는 몇 개의 계단 위쪽에 제사를 지내는 제단이 보인다.
면적이 273만 평방미터로 상당히 넓은 천단공원을 둘러싸고 커다란 담 안쪽에 제사에 사용할 음악과 음률을 가르치고 훈련하던 신락서(神樂署)와, 단폐교, 장랑, 칠성석, 구룡백 등, 경관이 있고, 그 안쪽에 중심건물인 기년전과 황궁우 재궁, 원구, 등 여러 건물을 둘러싸고 또 하나의 담이 경계를 이루고 있다. 7월 말의 날씨는 견딜 수 없을 만큼 더워 쉴 새 없이 땀이 흐른다. 선선한 봄가을에 여행을 하면 힘도 안 들고 보는 것이 더 즐거우련만 왜 꼭 여름 휴가철에만 답사를 하는 거야.~ 절로 투정이 나온다. 그래도 볼 건 다 봐야지. 연신 땀을 닦으며 건물 안을 들여다보고 다니다 시원한 곳을 찾아냈다. ‘기년전’ 건축 내용을 전시 해 놓은 건물에 설치된 에어컨이, 겨울철 창호지 구멍으로 들어오는 황소바람(심정적으로)만 했다. 일행과 나는 좋아서 실실 웃으며 에어컨 바로 아래 서서 한참 땀을 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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