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 거리
베이징에는 유리창(琉璃場)이라고 하는 특별한 문화거리가 있다. 천안문(天安門) 광장 서남쪽에 위치한 유리창거리는 서예와 골동품 중심의 문화거리이다. 유리창은 해왕촌(海王村)이라는 작은 마을이었는데, 13세기 원나라 때 채색유리를 굽는 가마가 이곳에 들어서면서 유리창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곳에서 만든 채색 유리기와는 황궁 뿐 아니라 절을 지을 때도 사용하고, 부자 집에서도 사용하게 되어 점점 번창하게 되었다. 17세기 청나라 때, 유리 공장이 베이징 서쪽으로 옮겨가자 쇠퇴하기 시작했는데, 후에 여기서 등불놀이를 하면서 다시 번화해졌다고 한다.
유리창은 황궁과 가까워 지방에서 북경으로 과거시험 보러 온 많은 선비들이 자연스레 이곳에 모여들게 되었다. 장사꾼들은 과거시험 보러 온 사람들을 위해 이곳에 책방을 만들었는데, 과거를 보러 북경에 온 사람들 중에 과거에 낙방한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 갈 노자를 마련하기 위해 책, 먹, 벼루 등을 가지고 나와 팔았다. 그 후 청나라가 멸망하자 몰락한 귀족 자제들이 문중에서 소장하던 귀중한 골동품을 팔아 생활을 했다. 그러던 것이 하나의 시장으로 형성되어, 유리창은 도서, 골동품, 문방구, 서예의 전시장과도 같은 문화의 거리가 되었다. 오랜 역사를 가진 유리창 거리는 상점 하나하나가 전통 건물이어서 중국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현재의 유리창 문화거리는 1980년대 초 수선에서 형성한 것으로, 동가(東街)와 서가(西街)로 분류되는 거리는 총 길이가 750m이다. 거리 양 편에는 과거의 건물을 모방해 1층 혹은 2층의 중국식 건물을 지었는데, 실내는 목각과 채색의 그림으로 장식되어 청조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동가에서는 주로 옥기, 도자기, 보석과 목기를 경영하고 서가에서는 주로 서예와 문화재가 있다. 유리창을 통해 가게마다 물건들이 환히 들여다보인다. 이곳에는 중국 각 시대의 물건들을 거의 다 찾을 수 있는데, 천문학적 숫자의 가격을 가진 진짜 문화재도 있고 정교한 복제품도 있으며, 백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오래된 가게들도 있다. 1672년부터 시작해 3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영보재(榮寶齎)가 그 중 하나이다. 과거에 "송죽재(松竹齎)"라고 했던 영보재는 중국전통문화의 박물관이라고도 할 수 있다. 영보재에서만 가능한 "목각수인(木刻水印)"은 중국전통 각판인쇄를 토대로 발전시킨 것으로서 서예작품의 흐름과 색채에 따라 몇 개의 각판을 만들고 원작을 기준으로 점진적으로 인쇄하는 것을 말한다. 사용하는 종이와 묵, 물감 등, 원료가 원작과 같고 복제술이 뛰어나서 모조작과 원작은 거의 분별하기 힘들 정도로 똑 같아 글씨를 쓴 원작가도 진위를 가르기 힘들 정도의 수준이라고 한다.
옥으로 만든 것은 가격이 비싸 감히 살 엄두를 못 내고 다기를 파는 상점에 들어갔다. 써 붙인 가격을 보니 물건 값이라 할 수 없을 만큼 싸다. 무조건 집어 들었다. 싼 것이지만 차를 좋아하는 이에게 선물 하려고 두 개를 샀다. 같이 산 두 사람은 저녁에 호텔에 들어와 열어 보니 깨져 있다고 울상이다. 내가 산 것은 다행히 말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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