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당
시간이 늦어 저녁식사부터 하기로 하고 한국식당을 찾아 갔다. 일층에는 사람들이 꽉 들어 차 있어서 지하 방으로 내려가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입에 맞지 않는 중국음식에 질려 있던 터라 기대에 부풀었다. 우리는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를 시켰는데 갑자기 들어 닥친 31명의 음식을 만드느라 그러는지 음식이 빨리 나오지 않는다. 한참 만에 빈 테이블에 반찬도 없이 밥부터 놓고, 조금 더 있다가 반찬 놓고, 그러고도 더 기다려서 된장찌개~ 조금 더 기다려서 김치찌개를 가져 왔는데, 각자 한 뚝배기씩이다. 그런데 맙소사~ 뚝배기가 넘칠 만큼 국물이 한강이다. 맛이 있을까? 기대 반, 우려 반, 숟가락으로 국물을 떠서 입에 넣고 삼키기도 전에 혀가 싱거운 맛부터 감지한다. 찌개에 맹물을 부었나? 배가 많이 고파 한국에서라면 절대 못 먹었을 음식을 김치 건더기만 건져서 먹었다. 된장찌개를 먹는 사람들도 배가 고프니 그냥 먹는다. 어떤 분은 된장찌개 맛이 그런대로 괜찮다고 한다. 당연히 밥도 안남미 같이 푸실푸실한 게 찰기가 없다. 배가 많이 고팠지만 밥을 반 그릇 밖에 먹지 못했다. 한국식당이라지만 중국인이 하는 곳이었다. 하도 기가 막혀 음식 인증사진 찍는 것 조차 잊어 버렸다.
저녁 먹기 전에 케이블카로 피서산장이 바라다 보이는 산에 올라가려던 것을 식사 후에 갔더니 이미 문이 닫혀 있어 그냥 돌아 올 수밖에 없었다. 8주점이라는 간판이 있는 도로 옆 호텔에 들어 오늘의 피로를 푼다. 다음 날 아침 호텔에서 출발 시간이 여유로워 나오기 전에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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