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일기루트 & 고조선 지역

7월 29일 남당

예강 2015. 9. 11. 16:30

남당(南堂)

 

  버스에서 내리니 잔디밭과 나무가 심어진 작은 공원 안쪽으로 천주교 성당인 남당이 보인다. 남당(난장교당南張天主堂)은 남천주당의 준말이다. 마주 보이는 벽면에 1605년에 이 성당을 지은 예수회의 마테오리치(Matteo Ricci) 신부의 동상이 인자한 표정으로 서 있다. 남당은 북경에서 제일 처음 세워진 오래 된 성당으로 천주교당 청나라의 건륭제 40년(1775)에 불에 타 다음해 중건하였고, 1900년 의화단 사건 때 또 다시 훼손되어 광서제(1904년) 때 다시 건축한 것이라 한다. 청의 세조(世祖)가 하사한 천주교당 비문두개가 성당 앞마당 왼쪽 벽면에 세워져 있는데, 글자가 마모되어 읽을 수가 없다. 성당 내부는 돔 형식의 천장이 위엄을 더해주고, 햇빛을 머금은 스테인드그라스의 성화가 찬란하다.

 

  조선 사신들이 묵었던 "옥하관"과도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조선 사신들과 예수회 소속 서양 신부들과 잦은 접촉이 있었고, 이로 인해 조선에 서학이 전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이곳 성당은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가 있던 소현세자와도 인연이 있는 곳이다. 심양에 조선에서 온 왕자가 있다는 말을 들은 아담 샬(A. Shall) 신부가 소현세자를 보고 싶어 했다. 소현세자는 신하들을 거느리고 심양에서 북경의 남당에 와 신부와 교류하며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서양의 문화에 대해서 듣기도 하고 신부로부터 성경과 성물 그리고 물건을 선물로 받는다. 소현세자는 심양에서 조선으로 돌아 올 때 성경책은 이교(異敎)의 책이라 생각해 신부에게 돌려보내고, 다른 성물들은 가지고 돌아와 인조에게 보여줬다는데 그때 인조는 몹시 화를 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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