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일기루트 & 고조선 지역

2015년 7월 28일 북경에 가다

예강 2015. 9. 9. 22:02

김포 공항의 지루한 시간 (2015년 7월 28일)

 

 고조선 유적답사 여행을 가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 길이다. 2007년 7월 15회 차 답사에 다녀왔으니 벌써 8년이 지났다. 그러나 꿈에도 잊어 본적 없는 특별한 여행이어서, 언제든 또 가보려고 벼르고 있던 차에 코스가 북경과 내몽골의 적봉과 심양까지 들어 있어 참여하기로 했다. 이번이 벌써 31회 차 답사라고 하여, 우리 역사의 뿌리를 찾아다니는 답사단의 노력에 감탄 하였다. 전에 같이 갔던 친구는 시간이 나지 않아 동행하지 못하고 새로운 동행 세 사람과 같이 가게 되었다. 나와 연결된 세 여인은 서로가 처음 만나는 사이이다. 김포공항에서의 출발 시간은 12시 30분인데 9시 30분까지 오라고 하여 공항 전철을 타고 제 시간에 도착하였다. 전체 인원은 스물아홉 명이고 그 중 여성은 열 명이었다. 휴가와 방학을 이용 하느라 여름에 떠나는 여행에 더위를 어떻게 견뎌야 하나 걱정이 앞선다. 꿈에 부푼 여행객들에게 공항 측에서 초장부터 안 좋은 소식을 전한다. 우리가 탈 비행기는 중국 남방 항공인데, 어제 북경에 천둥번개와 함께 비가 쏟아져 안개가 끼어 북경에서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집에서 8시 쯤 출발하면서 아침을 먹지 않아 배가 고팠다. 항공사 측에서 만 원짜리 식권을 제공해 주어 김밥과 어묵과 음료수로 배를 채웠다. 몇 안 되는 식당에는 먹을 만한 게 없었다. 시간이 많이 남아 역시 몇 안 되는 면세점을 둘러보기도 하고, 잡담을 하기도 하며 지루한 시간을 보냈다. 비행기는 4시나 돼서 이륙하였다. 

 

 

북경의 저녁

 

  한 시간 남짓 날아서 북경 공항에 도착하니 5시 5분이다. 공항에서 북경 시내까지는 약 18km로 20여분 거리라는데, 짐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버스로 이동하는 동안 조선족 가이드는 북한 사투리 말투로 북경 공항과 북경의 도로에 대해서 설명을 한다. 북경시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는 텐진까지 이어지며 신호등 없이 입구와 출구만 있다고 한다. 중국은 북경, 상해, 천진, 중경 등, 네 개의 직할시가 있는데, 그 중 상해는 경제 무역중심지로 부상했고, 북경은 역사도시로 중국 역사 5000년 중, 2500년간이나 수도로 자리 잡은 곳이라고 하였다. 이곳은 자생적으로 생겨난 도시가 아니고 계회된 도시로, 순환도로는 자금성을 중심으로 바둑판처럼 네모꼴로 이어지며 북경시내 중심 면적만 16800km나 된다고 한다. 북경 올림픽 이후에 훨씬 경제가 좋아졌다고 한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북경 뒷골목에 있는 호텔에 도착했을 때는 6시 50분이었다.

 

 

7 day 호텔

 

 골목 안에 있는 호텔은 버스가 들어갈 수 없을 만큼 좁아, 200여m의 거리를 30여명이 요란하게 여행 가방을 덜덜 거리며 끌고 걸어 들어가야 했다. 골목 안에 있는 집들은 비교적 오래 된 옛 건물들이어서 구경하며 걷느라 무거운 가방의 중심을 못 잡아 가방이 이리저리 휘둘렸다. 호텔은 ‘7 days’ 라는 이름인데 시내에서 가끔 같은 이름의 호텔 간판을 볼 수 있고, 이후 다른 지역에 가서도 묵었던 체인 호텔이었다. 우리나라의 장급 여관 정도인 중저가 호텔이다. 저녁식사를 하러 가야 한다고 가방을 객실에 두고 30분 후에 나오라고 했다. 하루 종일 흘린 땀에 몸이 끈적거려 몸도 마음도 상쾌하지 않고 피로했다. 시간이 없어 객실에 가방을 던져 놓자마자 재빨리 샤워를 했다. 얼굴에 바르는 스킨도 로션도 부유물처럼 거추장스럽다. 맨 얼굴에 눈썹을 그리고 입술에 약간의 색감을 주는 건 예의이니 그것만~

 

  다시 골목길을 걸어 나가 버스를 타고 중국 음식점으로 갔다. 열 명이 앉는 원형 식탁에 둘러 앉아 다른 일행들과 처음 인사를 나누었다. 비위가 약해 처음 중국에 왔을 땐 전혀 먹지 못했던 음식을 지금은 배고프지 않을 만큼은 먹을 수 있다. 다시 호텔에 돌아 왔을 땐 10시~ 고단한데 금방 잠이 들지 않는다. 같이 간 룸메이트와 서로 방해할까봐 조용히 누워 있다가 어느 결에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식사를 하기위해 밖으로 나와 식당이 있는 다른 건물로 갔다. 5~6개의 식탁이 한 줄로만 놓인 좁고 작은 식당에 다른 분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고, 음식은 빵과 삶은 달걀과 한 가지 반찬이 고작이었다. 자리가 없어 주방 옆 직원이 사무용으로 쓰는 테이블에 앉아 대충 위를 채웠다. 아침식사라기 보다 숙박에 따른 서비스일 뿐이어서 불만을 말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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