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카미자카 전망대
<카미자카 공원>
아침에 호텔에서 밥과 된장국과 고등어구이로 식사를 했다. 며칠간의 여행에 지쳐 있던 몸에 힘이 솟는 것 같다. 오늘은 카미자카 공원과 공원에 있는 전망대를 보러 간다. 카미자카 전망대로 가는 길에는 큰 나무들이 줄을 서 있고, 깎아 지를듯한 낭떠러지 옆을 지나갈 때는 가슴이 저절로 오므라드는 듯 했다. 한 시간여를 달려 버스가 언덕위로 올라서자 카미자카 공원이 있었다. 공원은 잔디를 입혀 발밑이 푹신하고 깨끗했다. 잔디밭을 돌아 바다가 보이는 곳의 전망대에서는 리아스식 해안인 아소만의 멋진 풍경이 한눈에 보이고 맑은 날에는 멀리 부산이 보인다.
공원 잔디밭에 덕혜옹주의 남편 소 다케유키(宗武志)의 시비가 세워져있는데, 비석에는 시와 지도가 그려져 있다. 시 내용 중에는 “깊은 밤 세계지도를 펴고 컴파스를 잡아 섬(대마도)을 축으로 크게 돌린다.”는 표현이 있다. 대마도를 중심에 놓은 종무지의 야망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전망대 뒤쪽으로 돌아서 조금 걸어서 간 곳에는 산책로 겸 탐방로가 있어 그 길을 따라 들어가니 숲으로 둘러싸인 곳에 상당히 큰 옛날 일본군 진지가 있었다. 세계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의 방어진이었다고 하는데, 병사들의 막사가 있던 자리도 있고, 벙커와 훈련장 등이 아직 남아있다. 지금은 이끼 낀 동굴처럼 보이지만 바다와 면한 군사적 요새로 러, 일 전쟁을 위해 준비한 포대와 콘크리트 벙커는 웬만한 포탄에도 견딜 만큼 두꺼운 벽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와타츠미 신사(和都多美神社)
다시 버스로 옮겨 간 곳은 ‘와타츠미신사’ 이다. 일왕의 직계신을 모신 신사로 일본 내의 모든 신사는 도리이가 남쪽 또는 동쪽을 향하고 있는데, 와타즈미 신사는 서북쪽, 즉 한국을 향해 있다고 해서 한반도에서 건너온 [한반도 도래설]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도리이는 입구를 중심으로 왼쪽의 신사까지 서 있고, 오른 쪽의 바다 속에도 3개의 도리이가 서 있었다. 바다 속에 서 있는 도리이(신사 문)는 물이 들어 왔을 때는 2m정도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다고 한다. 일본 건국신화에는 천상의 세계에 많은 신들이 살았는데, 태양의 여신인 천조대신[天照大神] 아마테라스 오오미카미가 5대 후손을 지상으로 내려 보내 나라를 건국하게 하였다. 신화의 세계에서는 일본의 역사가 그렇게 시작되었으며, 최초의 천황[신무천황]도 탄생한다. 신사는 일본 건국신화나 고대에 등장하는 많은 신들을 봉사하는 곳으로, 이러한 신들 중 최고의 신이 일본 천황의 직계조상인 ‘천황가와’라고 한다. 경내에는 일본의 씨름인 스모를 할 수 있는 씨름장이 있으며, 바다 속에 세워져 있는 도리가 신비감을 더해준다. 입구에 들어서면 물은 없지만 연못처럼 보이는 곳에 도리이가 세워져 있는데 그곳에서 토요타마히메가 일본의 왕의 조상을 출산 한 곳이라고 한다.
신사 건물을 뒤로 돌아가니 커다란 나무의 뿌리가 땅위로 올라와 있어서 뱀처럼 구불구불 길게 마당을 가로 지르고 있다. 대마도에서는 아주 귀한 나무로 수백 년 묵은 海松이다. 신사 뒤로 난 숲과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있는 길을 따라 조금 들어 간 곳에는 천황을 낳은 용왕의 딸 토요타마히메의 석관묘가 있었다. 이곳은 토요타마히메를 제사지내는 해궁인데, 바다 신을 모신 신사로는 가장 오래된 신사이며 가야의 김수로왕의 자손이 대마도로 건너와 세웠다는 설과 장보고 장군의 소가(小家)였다는 설 등이 전해지고 있다.
<가미자카 전망대>
<건국신화 와타즈미 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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