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전망대와 자연공원 그리고 선착장
<쯔쯔자끼 전망대>
대마도는 바다에 둘러싸인 섬인데다가 그나마도 거의가 산으로 이루어진 지형의 특성상 전망대가 많다. 그중 쯔쯔자끼 전망대는 대마도에서도 제일 남단인 쯔쯔자키에 위치해 있으며, 대한해협에서 쓰시마해협으로 돌아들어 오는 곳에 돌출되어 있다. 전망대로 가는 길엔 양 쪽에 목책으로 울타리를 쳐 놓은 예쁜 길을 따라 들어가서 있었다. 천혜의 경치를 자랑하는 전망대는 바다 위에 점점이 떠있는 작은 섬들과 암초, 그리고 바다 저 멀리 하얀 등대까지 하나로 어우러지며 절경을 이루고 있었다. 쯔쯔자키 전망대는 돌출되어 있기 때문에 180도의 주변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오늘따라 맑은 하늘에는 흰 구름이 두둥실 떠서 흘러가고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더 없이 푸르렀다.
그렇게 오전의 일정을 마치고 자연공원 아유모도시로 가기 전에 공원 근처의 ‘란테이’ 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식당 앞에 걸어 논 배너에 한국어로 ‘한국어 메뉴 있습니다.’ 라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음식은 네모난 나무 쟁반에 밥과 고구마 전분으로 만든 국수와 여러 가지 튀김, 그리고 단무지와 양파절임 등이 칸칸이 담겨 있었다. 맛이 꽤 괜찮았다. 식사를 하며 식당 안을 둘러보니 ‘이 가게 란테이는 한국 KBS TV 프로그램에서 한국 전국에 방송된 루쿠베(고구마 전분으로 만든 국수)가 굉장히 맛있는 가게입니다.’ 라고 한국어 광고 안내문이 벽에 붙어 있었다.
<아유모도시 자연공원>
아유모도시 자연공원 은어가 돌아온다는 아름다운 계곡이 있는 곳이다. 공중에 매 달린 구름다리를 건너 공원으로 들어섰다. 뒷동산처럼 높지 않은 자연적인 산을 이용해 공원을 조성했다. 길옆에 줄지어 심어 놓은 수국이 잎은 아직도 푸르게 무성한데 꽃은 이미 누렇게 시들어 가고 있다. 구름다리 아래 계곡도 산과 어울려 아유모도시 공원의 일부를 형성하고 있었다. 물이 눈부시게 맑아 물고기들이 떼 지어 몰려다니는 게 훤히 들여다보였다. 계곡엔 위에서부터 아래로 끝없이 편편한 돌이 평상처럼 펼쳐져 있어, 맑은 물에 발 담그고 앉으니 예가 신선이 사는 무릉도원인가 하였다.
<오후나에 유적(선박 수리소)>
오래된 선착장과 선박을 수리하던 곳이 ‘오후나에’ 유적이다. 큰 길에서 숲길을 따라 얼마쯤 걸어 들어가니 부두가 있었다. 뜨거운 태양 아래 지친 여행객들에게 길가의 꽃들이 방긋 미소로 피로를 풀어 준다. ‘오후나에’는 1660~1663년에 만들어진 쿠다항 하구에 있는 다섯 개의 선착장이 있는 부두 건축물이다. 지금도 1663년에 쌓은 돌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정문, 창고, 수리소 등의 건물과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조선통신사가 타고 온 배도 이곳에 정박하였었고, 대마도 主를 비롯한 권력층들이 이용하는 쓰시마번 공용선 선착장이었다고 한다. 조선과의 무역항으로 번성하였던 1700년 전후에는 연간 80회 이상의 무역선 출입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바다와 강물이 만나는 위치에 있는 ‘오후나에’는 바닥까지 훤히 들여다보일 만큼 맑고 깨끗했다. 선착장 앞에 세워 논 안내문을 보니 일어로 쓴 글 아래 한글로 번역문을 써 놓았다. 한국인이 얼마나 많이 찾아오는지 대마도 곳곳에 한글 안내문 세워져 있다. 도로위에 설치된 이정표에도 한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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