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마을길 걷기
<아스카데라(飛鳥寺) 대불>
이시부타이 고분에서 아스카데라(飛鳥寺)로 옮겨 갔다. 아스카데라는 596년에 완성된 일본 최초로 세워진 절로 백제에서 건너 온 공인들이 기와 제작을 비롯해 불당과 탑 건설에 참여하여, 596년 창건하여 609년에 완성한 일본에서 가장 오래 된 사원이라 한다. 그리고 본존인 아스카대불(飛鳥大佛)도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불상으로 백제계 도래인이 제작하였다고 하는데, 부여에서 출토된 기와와 매우 흡사한 수막새도 아스카데라사에서 출토되었다고 전해진다. 지금은 작은 한 부분만 남아 있는 아스카데라는 창건 당시 탑을 중심으로 동, 서, 북 3방향에 금당(金堂)을 두고, 바깥쪽으로는 회랑을 배치한 지금보다 20배나 큰 절이었다고 한다.
우리가 들어서자 신발을 벗고 들어오라고 안내를 한다. 사찰의 불당은 크지 않으나 정면에 대불이 우뚝 앉아 있다. 모두들 대불 앞에 다소곳이 앉아 그곳 승려의 설명을 가이드의 통역으로 들었다. 대불은 보는 위치에 따라 위엄 있는 얼굴로도 보이고 미소 짓는 얼굴로도 보인다는 설명에 일어서서 오른 쪽, 왼 쪽으로 이리저리 옮겨가며 불상을 감상하였다. 과연 정면에서 보면 온화한 미소로 보이고 옆에서 보니 엄숙한 표정으로 보였다. 불당에서 일어나 사찰 관계자의 안내로 내부를 돌아보았다. 출토 된 유물을 전시해 놓은 것을 돌아보는데 고대 백제와 일본의 관계를 다시 이어가기라도 하는 듯, 아스카데라와 우리나라 수덕사가 자매결연한 자료가 눈길을 끈다.
6월 12일 넷째 날 <마을 길 걷기>
나라에서의 관광은 어제로 끝내고 오늘은 나라의 로얄호텔에서 오사카로 이동하였다. 오사카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하고, 오사카관광협회에서 70세는 넘었을 것 같은 보란티어가 일본의 보란티어제도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하는 걸 들었다. 그리고 그의 안내로 도시마을걷기를 시작 하였다. 도시의 구석구석을 기웃거리며 부지런히 따라 다니려니 햇볕이 뜨거워 마을 걷기를 하기에는 다소 힘들었다.
두 시간 동안 걸은 곳은 다이마루 은행을 거쳐 생선시장 골목을 지나, 전에 가 봤던 신바이시와 도톤보리도 지나갔다. 상가 거리를 지나는데 작은 절이 있기에 들어가 살펴보았다. 절이 있는 것도 신기해 보이는데, 상가 한 가운데에 개방된 신사가 떡하니 자리하고 있으니 일본은 여러 면에서 우리나라와는 풍습이나 제도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조금 더 걸어가니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좁은 골목길에 오래 된 우동집이 있었다. 지금은 영업을 하지 않는 빈 집인데 없애지 않고 옛날 그대로 상호가 붙어 있는 채로 보존하고 있었다. 상가 중심지역인 금싸라기 땅에 한 때 유명했던 우동집을 그대로 둔 것을 보고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여러 갈래의 마을길 중에 오늘 우리가 걷는 길의 마지막 코스는, 인형극을 공연하는‘국립문악극장’에서 끝이 났다. 예정 시간보다 늦게 도착 했는데 우리가 온다는 걸 미리 통보 받은 극장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벽에 걸어 놓은 그림을 보며 인형극의 역사와 인형의 옷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실물 보다 조금 작은 인형을 들고 인형극 시연을 해 보인다. 인형을 들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배려해 주었다. 오늘 마을길 투어를 안내해 준 나이 지긋한 보란티어의 열정에 감동하고, 한 쪽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이면서도 열심히 안내 보조를 하던 키 작은 여자의 모습도 잊지 못할 일이다.
비조사 대불
마을길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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