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초청 일본여행

豊國神社에서 임진왜란의 주범을 만나다

예강 2014. 12. 8. 17:50

豊國神社에서 임진왜란의 주범을 만나다

 

 

  오늘 오후부터 시작한 마을길 걷기를 마치고도 해가 서쪽에 높이 떠있었다. 저녁식사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서 고베에서 1995년 1월 17일 일어났던 대 지진의 현장, 바닷가의‘고베 지진피해 메모리얼파크’현장을 보러 갔다. 그 때의 참혹했던 현장을 보존하고 있어, 난생 처음 지진의 피해가 어떤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곳에 세워 놓은 안내판에는 사상자 수가 40,071명이며 피해건물 수는 247,486동, 재해세대 수 444,900세대라는 미증유의 피해라고 써있었다. 일본과 가까이 있으면서도 일본열도처럼 지진이 일어나기 쉬운 맨틀 위에 위치해 있지 않은 우리나라의 지형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지진현장의 부근의 고베시청 건물에도 올라가 보고, 다시 차이나타운 상가 앞에 가서‘여기 왔다 가노라.’단체 인증 샷도 한 장 찍었다. 오늘은 하루 종일 유적답사는 안하고, 이렇게 도시의 상가 근처에서 보낼 모양이다. 상가의 배치를 모자이크처럼 만든‘모자이크타운’에 내려놓고 구경하고 오라고 한다. 특별한 상품은 없었다. 어디에나 있는 물건들이다. 대충 들러보고 버스를 타고 숙소 부근의 식당에서‘샤브샤브’로 저녁식사 하며 맥주 한잔으로 기분 좋은 만찬을 즐겼다.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손자 손녀에게 줄 선물을 사기 위해 며칠 동안 가깝게 어울렸던 일행과 쇼핑몰을 찾아‘신바이시’밤거리로 나섰다.

 

 

6월 13일 마지막 날 <오사카성>

  오늘은 2시 20분에 떠나는 인천행 비행기를 타기 전에 오사카성 외관을 둘러보는 일정이다. 오사카성 외관만 보는 일정이라 처음 오는 사람들은 아쉽겠지만 나는 이미 두 번이나 와 본 곳이고, 그 때는 못 봤던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사당인 풍국신사(豊國神社)를 본다고 하여 나에게는 오히려 잘 된 일이다. 오사카성 외곽의 정원을 지나 풍국신사가 있었다. 신사 앞에서 결혼을 앞둔 젊은 연인들이 일본 전통복장을 입고 야외촬영을 하고 있다. 그들이 사진 찍는 걸 방해 하지 않으려고 나무 그늘에서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잠시 기다렸다. 그들이 사진을 다 찍고 떠난 후에 신사 안으로 들어갔다. 역사에 묻혔지만 결코 잊을 수 없고, 지구가 없어지지 않는 한 우리의 철천지원수일 수밖에 없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가이드가 신사 앞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비난하는 욕설을 죠크로 시원하게 일갈한다. 모두들 웃으면서도 대한민국의 국민임을 가슴 속에 다짐하는 듯 표정이 비장해 보인다. 가까운 이웃 나라 일본과는 지리적으로 양국의 정치나 국민들 개개인들이 서로 외면하고 살 수 없는 입장에 놓여있다. 그러면서도 그들이 지금도 우리에게 하는 짓을 보면 감정적으로는 가까워지는 게 참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다.

 

 

<에필로그>

파주의 유적지에서 해설활동을 13년 째 하면서도 그동안은 관광공사와 가까이 접할 기회가 없었다. 좋은 기회에 관광공사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게 되었다. 자신의 이름이 병천이라며 잊지 말라고‘병천순대’라는 별명으로 불러 달라던 가이드. 풍부한 지식과 열성으로 우리를 안내 해준 가이드는, 더 많은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얼마나 빠르게 걷던지 우리는 그를 따라가기 위해서 답사 내내 달리기를 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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