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땅 개성

개성 (고려박물관)

예강 2014. 12. 6. 19:53

표충비 

  

  선죽교를 보고나서 표충비를 보기 위해 길을 건너갔다. 표충비는 고려의 충신 정몽주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조선의 임금인 영조와 고종이 세운 것이다. 왼쪽에 세워진 비가 영조(1740년) 때 세운 것이고, 오른편의 비가 고종(1872년) 세운 것이다. 암 수 두 마리의 거북의 등위에 세워 놓은 비석의 글씨는 영조의 어제어필인 포충비(褒忠碑)와 고종의 어제어필 표충비(表忠碑)이다. 거북을 새긴 조각 솜씨가 하도 섬세하여 사람들은 만져 보고 들여다보며 신기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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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성균관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고려성균관은, 고려 문종의 별궁인 ‘대명궁’이 있던 자리에 992년 성종이 국자감을 옮겨 온 곳이다. 그 후 성균관으로 바뀌었고, 1988년부터는 고려시대 유물을 전시하는 고려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고려성균관 경내에 들어서니 1000년의 수령을 자랑하듯 은행나무 두 그루와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다. 성균관 정면으로는 명륜당이 있고, 그 뒤로 대성전이 배치되어 있다. 대성전 앞에는 망월대와 수창궁에서 출토된 용머리 조각이 자리 잡고서 옛날의 위용을 자랑하는 듯하였다.

 

  박물관 전시장 안은 에너지 부족 탓인지 겨우 한 쪽에만 불을 켜 놓아, 유물들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약 1000여점의 유물은 모두가 진품으로 가치가 대단한 것들도 많았다. 그 중에 전(顚)자가 새겨진 금속활자는 고려왕궁터인 만월대에서 발견된 것으로 12세기에 제작된 금속활자인데, 독일의 쿠텐베르크가 만든 것보다 300년이나 앞선 것이라 한다. 세계 최초의 금속 활자인 것이다. 가로세로 1cm 크기인 이 금속 활자 위에는 자세히 볼 수 있도록 확대경을 설치해 놓았다.


  4개의 전시관 중 한 곳에는 적조사 터에서 옮겨온 적조사 철불이 있고, 또 한 전시관에는 사신도가 그려져 있는 석관을 비롯하여 금속공예와 건축, 조각 회화 등이 있었다. 그리고 야외 전시장에는 불일사5층석탑(951년) 흥국사탑(1021년) 현화사7층탑(1020년) 현화사비(1022년) 개국사석등(935년) 등 석조물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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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

  박물관 견학 후에 기념품 상점에 들러 기념품을 사고 귀로에 올랐다. 개성 출입국 사무소에 들어오는 시간은 8시이고 나가는 시간은 5시이다. 아침엔 8시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들어갔고, 저녁엔 5시가 될 때를 기다려 출발 할 수 있었다. 나오기 전에 개성 출입국 사무소에서 카메라 검사를 받았는데, 찍은 사진을 일일이 본 후에 이상이 없어야만 한다. 그래서 사진을 바로 확인할 수 없는 필름 카메라와, 먼 곳을 볼 수 있는 160m이상의 망원렌즈 카메라는 절대로 안되고, 디지털 카메라만 가지고 갈 수 있다. 내 카메라의 배터리가 다 떨어져 사진을 확인할 수 없게 되자, 출입국 사무소 직원이 사무실로 가지고 들어가 다른 배터리를 끼워서 보았는지 한참 후에 가지고 나와 돌려주었다.

  개성에서의 오늘 하루의 일정은 이제 끝이 났다. 북측 안내원은 안녕히 가시라고 인사하며 또 오라고 하였다. 아침에 갔던 길을 돌이켜 나오며 나무가 무성한 우리의 산야를 본다. 낯익은 산천이 관광객들이 탄 버스 곁을 스쳐 지나가며 반겨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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