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년 古都 앙코르왓트

나이트마켓, 펍 스트리트

예강 2014. 12. 7. 23:23

나이트마켓, 펍 스트리트

 

 

<유러피안 거리>

  이곳은 외국인이 가득한 유러피안 거리이다. 유럽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드는 펍 스트리트(pub street)에는 노천카페와 바와 기념품점으로 가득 차 있다. 먹을 것과 마실 것이 있고 구경거리가 지천인 문화의 거리 옆에는 밤에 오픈하는 나이트 마겟(Night Market)이 있다. 오래 전부터 있던 시장이 있어서 올드마켓(old market)이라고도 한다. 차가 들어 올 수 없는 거리여서 버스는 큰길에 우리를 내려놓았다. 가이드가 자유 시간을 주며 30분 후에 ‘레드피아노’ 카페 앞으로 모이라고 했다. 레드피아노는 안젤리나 졸리가 영화 톰레이더 촬영 할 때 자주 들려 커피를 마셔서 유명해 진 곳으로, 이미 사람들이 꽉 들어 차 있었다.

 

  발 딛을 틈도 없이 거리는 사람들로 붐비고 노천카페에서는 술을 마시는 사람들로 정신없다. 특별한 장면이 있으면 찍으려고 사람들을 헤집고 거리 안쪽으로 발길을 옮기는데, 거리는 온통 음악으로 들썩이고 있다. 어린이가 높은 곳에 올라가 춤을 추고, 어른들도 따라서 손뼉을 치며 몸을 흔든다. 관광객들이 함께 어우러지고 술집손님과 지나가는 행인들이 하나가 되는 거리에서 나는 사진을 찍고 있다. 갑자기 음악이 바뀌더니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온 거리에 울려 퍼지기 시작한다. 술을 마시던 사람들도 길을 가든 사람들도 함께 말 춤을 추기 시작한다. 키 큰 서양 사람들 틈에서 카메라를 머리 위로 올리고 사진을 찍으며 ‘먼 이국땅에서 대한민국의 음악에 맞춰 세계 각국 사람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춤을 추다니 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생각 하니 ‘찌르르’ 감동이 가슴에 휘몰아친다.

 

 

<이국에서 보내는 송구영신>

  가이드가 피자와 맥주를 사겠다고 하며 노천카페로 안내 한다. 2m 정도의 좁은 골목길 한쪽에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다. 테이블을 앞에 두고 앉아 오픈 되어 환히 들여다보이는 맞은 편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을 본다. 중년의 외국인 부부가 마주 앉아 술을 마시고 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오늘은 2012년 12월 31일~ PUB STREET거리에서 2012년의 마지막 밤을 즐기고 있다. 금방 구운 피자가 나오고 맥주잔에는 생맥주의 거품이 넘치는데, 시계를 보니 밤 10시~ 한국 시간으로 자정, 송구영신의 시간이다. 자정이 되면 이곳에서 새해를 맞는 행사가 벌어진다는데 비행기 시간 때문에 12시까지 있을 수 없다. 우리는 한국 시간으로 ‘해피 뉴이어’를 외치며 술잔을 높이 들었다. 캄보디아의 밤. 우리는 여기서 2012년의 마지막 밤과 여행의 마지막 여정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일출>

  2013년 1월 1일 새벽 1시 15분 ‘티웨이’ 항공을 타고 씨엠립 공항을 출발하였다. 2012년의 마지막을 캄보디아에서 보내고 새해는 한국에서 맞을 것이다. 어두운 하늘을 날아 동쪽으로 가는 비행기는 새벽이 다가오자, 어스름한 여명을 지나 밝아오는 곳으로 날아가고 있다. 동쪽 하늘에 구름이 불그스레 물들고 태양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떠오르는 태양의 좋은 장면을 찍기 위해 창에 카메라를 대고 쉼 없이 셔터를 눌렀다. 새해의 일출을 보기 위해 정동진으로 몰려간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더 빨리 보기위해 높은 산을 찾아 간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지금 산보다 더 높은 하늘 위에서 새해 일출을 보고 있다.

 

  비행기에서 내리니 인천공항에는 눈이 와 있었다. 막내딸과 사위가 떠날 때처럼 마중 나와 주었다. 얼른 차에 벗어 두었던 오리털 파커를 입었다. 36도의 더위에서 영하의 날씨로 오니 무척 춥다. 

 

 

 

나이트마켓 입구의 간판 

  

 술을 마시던 사람들도 길을 가던 사람들도 함께 말 춤을 추기 시작했다.  

싸이의 음악에 모두 하나가 되어 춤을 춘다. 

‘찌르르’ 감동이 가슴에 휘몰아친다. 

 노천 카페에 앉아 술을 마시며 밤을 즐기는 관광객들  

 유럽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드는 펍 스트리트(pub  street)  

 비행기에서 일출을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