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7일
<삼족기三足器 파편을 줍다.>
어제 시간이 늦어 못 찾고 그냥 돌아 온 하가점夏家店 상층上層, 하층下層 유적지를 보기 아침 7시에 버스를 탔다. 출발 시간까지 버스에 타는 사람들만 떠나기로 했었는데, 그때까지 일어나지 않은 두 사람만 빠지고 모두들 성자산 하가점 유적으로 출발 하였다. 유적지는 어제 갔던 곳에서 약간 위쪽에 있었다. 버스에서 내려 언덕으로 올라가니, 약간 경사지고 넓은 유적지가 나왔다. 인솔 교수는 깨어진 유물 조각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 잘 살펴보라고 하였다. 유적을 발굴한 다음 흔적 없이 묻어버린 흙바닥에서, 토기 조각을 발견 하고 환성을 지르는 사람도 있다. “정말 뭔가 있네.” 나도 열심히 흙바닥을 내려다보고 찾다가, 삼족기三足器에서 떨어진 원형에 가까운 발足 하나와 깨진 족 파편 하나를 주었고, 교수는 손바닥 만 한 빗살무늬 토기를 발견 하였다.
유물의 흔적을 찾는 답사팀원들
빗살무늬 토기 유적에서 찾아 낸 삼족기 파편 (거꾸로 놓고 찍은 사진)
<하가점夏家店 상층上層 하층下層>
하가점 하층 문화는 기원전 (2000년~1500) 시대로 본격적인 청동기시대의 유적이다. 발굴된 유물로 보면, 그 시대에 이미 고급 문명사회에 진입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가점 하층 문화는 바로 고조선 문화로 이어진다고 보는데, 이시기에 중원에서는 보이지 않고 고구려 특유의 것으로 알려진 ‘치를 갖춘 석성’과 ‘비파형동검’ 등 고조선 문화의 상징들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또 하가점 하층 문화는 하가점 상층문화로 이어지면서 발달된 청동기시대를 이어가며 철기시대로 이어진다. 살기 좋은 곳을 찾아 이동하며 살아왔던 그 시대의 특성으로, 한 시대의 문화가 다음 시대로 넘어가면, 자리를 옮겨 다른 곳에서 다시 시작된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곳은 사람들이 살기에 좋은 조건이었을까. 한 시대의 문화 유적(下層) 위에 또 다른 지층(上層)의 다음 시대의 유물 유적이 겹쳐서 나타나 있다. 이곳에서 상당히 많은 유물을 발견 하였다.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유물
타원형 무덤 혼백이 드나드는 구멍
유적지에 세워 놓은 표지석 모모와 기념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