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선 역사 유적

古城址와 벼룩시장

예강 2014. 12. 6. 21:18

8월 8일


  어제 저녁에도 11시에 저녁 식사를 하였다. 그래도 오랜만에 한국 식당에서 삼겹살로 한잔하며 식사를 했더니, 그동안의 여독이 어느 정도 풀리는 것 같았다. 오늘은 한국으로 떠나야 하기 때문에 첫날 묵었던 천하대주점에서 잠을 잤다. 병이 나서 여행 내내 동참하지 못했던, 원 박사님도 그사이 회복하여 합류 할 수 있었다.



<고려성 추정>


  아침 8시에 식사를 하고 진황도시에 살고 있는 교민의 안내로 ‘고려성’을 찾아 나섰다. ‘석문채’ 시장에서 내려 동네 길을 따라, 5분여 쯤 걸어가 거의 허물어져 가는 성지에 도착했다. 고려성이라고 한다는 말만 듣고 찾아 왔는데, 고증할 길은 없다. 성은 흑색 벽돌로 쌓은 것에 돌로 다시 덧 입혀져 오래 된 것 같지 않아, 고려성이라고 보기에는 의구심이 갔다. 그곳 촌로를 붙들고 물어 보았지만, 고려성이란 말은 들어 본적이 없다고 하였다. 촌로의 말로는 이곳 말고도 근처에 두 군데나 성이 더 있다고 하였다. 이곳은 고조선 이후로 고구려, 요, 금, 청 등 여러 나라의 각축장 이었으니, 어느 나라 성이었든 성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사진을 몇 번 찍고 돌아서 나오며 보니, 어느 집 벽에 페인트로 커다랗게 쓴 글씨가 눈에 띄었다. 한자로 쓴(한자인 것이 당연하지만) 글씨, ‘共産黨 腐敗黨’ 공산국가인 중국에서 어떻게 저런 벽서가 버젓이 있을까. 이곳에도 자유의 물결이 밀려오고 있는가, 다소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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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시장>


  여객선을 탈시간이 많이 남아, 11시 35분 쯤 시내 번화가에 버스를 세우고 1시간의 자유 시간이 주어졌다. 벼룩시장과 쇼핑센터, 그리고 서점이 있는 상가로 갔다. 버스에서 내리기 전에 인솔 교수는 이곳의 물건은 거의 다 가짜이니, 꼭 사고 싶은 것이 있으면 그런 줄 알고 사라고 하였다.

  중국에서는 계란도 가짜로 만든다고 하여, 우스개 소리로 그러는 줄 알았는데, 며칠 전 텔레비전에서 중국에서 계란을 어떻게 가짜로 만드는지 보여 주는 걸 보고 사실인 줄 알았다. 중국에서는 요즘 양계장이 줄어들어서 계란 값이 폭등하고 있다는데, 가짜 계란은 십분의 일, 가격으로 살 수 있어 서민들은 독성이 있는 것은 모르고 가짜 계란을 사먹는 화면을 보았다.


  시장 안에는 상인들이 보자기나 나무 판에 몇 가지의 물건을 늘어놓고 팔고 있었다. 오래된 것처럼 꼬질꼬질하게 보이는 그것들은, 유적지에서 발굴한 유물처럼 보이는 골동품이었다. 그러나 그게 모두 가짜라는 것이다. 모모는 옥저룡을 두 개 사들었고, 반지나 목걸이를 사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는 가짜든 뭐든 괜찮은 것이 있으면 사려고 했는데, 마음에 들지 않아 아무것도 사지 못했다. 살 만 한 것도 없고 볼 것도 없어, 시장에서 나와 조그만 카페가 보이기에 들어갔다. 낮 시간이어서 그런지 손님이 하나도 없었다. 모모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벽에 붙여 놓은 그림을 가리키며 그걸 달라고 하였다. 중국에서는 커피 마시기가 쉽지 않았었는데, 그 카페에도 커피는 없었고 무슨 과일을 갈아서 만든 시원한 음료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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