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통신사 길을 따라

조선통신사 길 (고류지)|

예강 2014. 12. 6. 20:51

고류지(광륭사)

 

아침 일찍 호텔에서 뷔페식 식사를 하였다. 외국에 나가면 나는 언제나 먹는 게 문제다. 콩 음식을 좋아하지 않으니 낫또가 입에 맞지 않았고 그 외에도 별로 먹을 게 없어 식빵을 구워 커피와 먹었다. 그래도 마음에 드는 건 진하게 내린 원두 커피였다.

 버스를 타고 간 곳은 고류지(?隆寺)로 교토(京都)에서 가장 오래된 절이다. 일본 국보 제1호인 목조 '보관 미륵보살 반가사유상'(?冠?勒菩薩半跏思惟像)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고류사 미륵보살반가사유상은 신라 제26대 진평왕(579∼632 재위)이 616년에 보내준 불상이라고 한다. 일본서기에는 “스이코여왕 24년(서기 616년) 7월 신라에서 나말죽세사(奈末竹世士)를 파견하여 불상을 가져다 바쳤다”라고 적혀 있다. 우리나라에 있는 반가사유상은 금동인데 반하여 여기의 것은 녹나무로 만든 목조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변형된 것은 보물로 지정하지 않는데, 이곳의 불상은 100여 년 전에 누군가가 다시 다듬은 것이라 한다. 

 고류지는 603년 우리나라 출신의 호족으로 알려진 진하승(秦河勝) 이 건립하였는데, 성덕(聖?) 태자에게 받은 불상을 본존(本尊)에 안치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본래는 이곳이 아니라 다른 곳에 세워졌었고, 헤이안(平安) 천도 전후시기에 현재의 장소로 이전했다는 설이 있다. 고류지(?隆寺)는 오랜 세월에 걸쳐 수많은 재난을 겪어 대부분의 건축물들이 소실되었지만, 산몬(山門)과 우즈마사도노(太秦殿) 등은 에도(江?)시대에 건립된 원형 그대로 보존된 것이고 강당(講堂)은 1165년에 재건된 것이라고 한다. 고류지 정원의 오래 된 나무들 중에 반가사유상에 쓰였다는 녹나무가 있는데, 나무에 털처럼 붙은 기생 식물이 특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