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통신사 길을 따라

조선통신사 길 (고려미술관)|

예강 2014. 12. 6. 20:50

고려미술관 


 교토에 있는 고려미술관은 재일동포 故 정조문씨가 수집한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미술공예품과 전시시설을 기증 받아서, 1988년 10월 25일에 개관 한 곳이다.

 

 큰 길에서 조금 걸어 들어가니 미술관 입구에 문인석이 양쪽으로 서 있고, 문을 들어서자 왼쪽에 아치형 돌문 안에 7층 석탑과 장명등, 문인석이 세워져 있었다. 미술관은 2층 건물로 정조문씨가 살던 가정집이라고 한다. 신을 벗고 들어가서 1층 전시실을 둘러보았다. 이곳의 고려와 조선에서 만들어진 미술품들은 모두 일본에서 수집한 거라는데, 이런 유물들이 일본에 얼마나 더 있을까.

 

 2층에는 조선시대생활사를 재현해 놓은 유물이 전시 되어 있었고, 전시실 한 쪽에 놓여 있는 모니터 화면에 생전의 정조문씨가 미술품 수집을 하게 된 연유와 미술품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었다. 정조문씨는 우연히 달 항아리를 구하게 되면서부터 우리나라의 고미술품에 관심을 갖게 되어 지속적으로 수집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화면에 비친 그의 얼굴은 마르고 주름진 얼굴이 꼬장꼬장해 보이지만, 한국에서 보는 인자한 할아버지의 얼굴이다.

 

 2층 전시실 유리문 밖에 있는 장독대에는 몇 사람이 들어가고도 남을 커다란 항아리들과 중간크기와 작은 항아리들이 옹기종기 놓여 있다. 크기를 비교하기 위해서 큰 독 옆에 서서 사진을 찍어 보았다. 일행은 유물을 보며 감탄하기도 하고 먼 이국땅에 와 있는 우리의 유물이 안타까워 탄식하기도 하며 미술관을 나섰다. 고려미술관 맞은 편 건물에 <재단법인 고려미술관 연구소>라는 간판이 걸려 있어 이곳에서 우리의 유물이 대접 받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