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5개국을 가다

5. (프랑스) 빠리 근교의 챈틀롭 호텔

예강 2014. 12. 18. 10:38


프랑스 가는 길

  아침 일찍부터 시작하여 벨기에 안트페르펜’ ‘부루헤’ ‘겐트를 보고 점심까지 먹고 나서 230분 경, 겐트를 떠나 패션과 예술의 도시 프랑스로 향했다. 겐트에서 빠리까지 3시간 30분이 걸린다고 하니, 이제 버스에서 쉬면서 유럽의 고속도로 주변 풍경이나 감상해야겠다. 유럽은 겨울에도 영하로 내려가지 않는다고 하더니, 2월인데도 파리로 가는 길가에 벚꽃이 피어있다. 한 결 같이 적색의 지붕을 이고 있는 농가의 집들은 한적해 보이고, 농가 바로 옆 풀밭에서는 말과 양이 풀을 뜯고 있다. 2월의 유럽은 녹색의 풀들이 지천이다. 3시간 쯤 달려가 파리 가까이 왔는데 공동묘지가 보인다. 도시의 한 쪽에 상당히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빽빽하게 들어 선 묘지의 수가 상당히 많다. 아파트와 상가 건물과, 체육관과 일반 주택이 함께 나란히 평지에 자리하고 있는 게, 혐오 시설로 여기고 산으로 올려 보내는 우리의 정서와는 사뭇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랑스- 빠리 교외에 있는 챈틀롭(CHANTELOUP) 호텔

 겐트에서 빠리까지 버스로 3시간 30분 걸려 빠리 교외의 한적한 마을의 

<챈틀롭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여기서 이틀 밤을 묵을 예정이다. 

 호텔은 높은 빌딩으로 되어 있지 않고 2층 구조의 이쪽과 저쪽, 단독주택으로 나누어져 있어 막내딸과 한 방을 쓰는 나와 둘째 딸과 손자 녀석의 방이 떨어져 있어 오가기에 다소 불편했다. 호텔 방은 전기 사정이 좋지 않아 누가 따귀를 쳐도 모를 정도로 어두웠고, 싱글 침대 하나에 딱딱한 이층 침대가 있는 아주 좁은 민박 수준이다. 여행비가 싸다보니 이런 곳을 정하지 않았나 싶다.

  저녁식사는 호텔 식당에서 식빵과 버터, 우유와 커피로 아주 기본적인 양식을 먹었다. 싸도 너무 싼 여행인가 보다. 저녁을 먹고 1층에 있는 바에서 딸들과 와인과 맥주를 마셨다. 외진 시골 마을의 후진 호텔에 들었지만, 처음 와 보는 유럽의 기나 긴 밤을 잠으로만 보낼 수 없지 않은가

 

빠리 교외에 있는 챈틀롭(CHANTELOUP) 호텔~ 

누가 따귀를 때려도 모르게 어둡고, 싱글 침대 하나에 딱딱한 이층 침대가 있는

아주 좁은 민박 수준의 호텔이었다. 여행비가 싸다보니~

 

챈틀롭 마을~

 

작은 호텔이래도 카페가 있기에 긴긴 밤 외국까지 가서 잠만 잘수 있나. 한잔 해야지~



(2252일차) 아침 산책과 컵라면

  아침에 일어나보니 이슬비가 내리고 있다. ‘벨기에에서 꽤 많은 곳을 돌아다녀 며칠이 지난 것 같은 기분인데, 오늘이 여행 둘째 날이다. 일찍 일어났기 때문에 아침식사 시간도 멀었고 하여 딸들과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고 산책을 하려고 나섰다. 비가 부슬부슬 내려 우산을 펼쳐 들고 마을을 돌아보며 사진을 찍었다. 마을은 고즈넉하면서도 반듯하게 지어진 집들이 깨끗했다.

  방으로 돌아와 여행 준비를 마쳐 놓고, 인솔자가 아침 식사도 어제 저녁과 같이 부실하다고 했던 말이 생각나서 가져 간 전기 주전자에 물을 끓여 침대 옆에 쭈그리고 앉아 미리 컵라면을 먹어 두었다. 그 꼴이 우스운지 라면을 먹던 손자 녀석이 먼저 킬킬대고 웃기에 서로 쳐다보며 따라 웃었다. 아침 식사는 소라 빵 하나에 바게뜨 빵 하나, 음료는 커피와 우유, 그리고 오렌지 쥬스가 전부였다. 아침마다 이런 걸 먹어야 하나 생각하니 걱정도 되고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래도 우유만은 고소하고 맛있는 것이 어릴 때 먹었던, 동네에서 배달되던 염소 젓 맛 같았다.

  버스는 940분에 파리 시내를 향해 출발했다. 오늘부터 꿈에 그리던 파리를 볼 생각에 기대에 찬 가슴은 두근거리고, 하나라도 놓칠세라 눈을 크게 뜨고 출발한다

아침 식사가 부실 하다기에 좁은 방에 앉아서 미리 컵 라면 먹는 중~ 

 

호텔의 아침 식사~소라 빵 하나에 바게뜨빵 하나 음료는 커피나 우유, 혹은 쥬스

 

우유가 참 고소하고 맛있었다. 예전에 동네에서 배달되던 염소 젓 맛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비가 내리고 있다

 

마을은 고즈넉하면서도 깨끗하고 예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