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서 여름으로 떠나다
<2012년 12월 28일 >
몇 차례 앙코르와트에 가려던 계획을 하였었는데, 그때마다 다른 나라에 갈 기회가 생겨 1000년 古都 앙코르와트에 가려는 계획은 자꾸 뒤로 밀려났다. 그렇게 벼르기만 하다가 이제야 드디어 떠나게 되었다. 2012년의 마지막을 ‘캄보디아’에서 지내고 새해 첫날 돌아오는 일정이다. 파주에서 인천공항까지 가는 버스가 있기는 하지만 고맙게도 사위가 태워다 주겠다고 하였다. 교하에서 일행을 한 사람 더 태운 사위는 어찌나 빠르게 달리는지 비행기를 탄 것처럼 나는 듯이 달려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한 겨울 추운 한국에서 열대의 나라 캄보디아로 가야하는 우리는 두꺼운 파커를 차에 벗어 두고 얇은 점퍼로 갈아입은 후 공항 안으로 들어갔다.
돌아오는 날 다시 태우러 오기로 한 사위는 돌아가고, 탑승할 시간이 아직도 많이 남은 우리는 그 시간을 어떻게든 보내야 했다. 붐비는 사람들 틈에서 간신히 의자를 찾아 앉아 여행 가방을 끌고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 구경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면세 상품점에서 화장품이나 선물용 물건을 구경하기도 하고 필요한 것은 사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좁은 비행기 좌석에 앉아>
오후 7시에 출발하는 티웨이(T WAY) 低價 항공을 타고 약 5시간을 날아 가야한다. 처음 타보는 저가항공은 통로가 양쪽에 있지 않고 한 곳 뿐이었는데, 아무리 저가항공이지만 좌석이 너무 비좁다. 운 좋게 창가에 앉았지만 밤이어서 밖에 보이는 건 캄캄한 밤하늘뿐이어서 지상을 내려다 볼 수도 없고 발아래 깔리는 구름과 태양의 장관을 구경 할 수도 없다. 보이는 것 없는 어두운 밤하늘을 날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그런대로 견디고 있는데 2시간이 지나자 몸이 불편하여 자꾸만 비틀리기 시작한다.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좁은 자리에서 몸을 이리저리 비틀어 봤자 제자리이다. 비행기에서 뛰어 내리고 싶을 지경이 되었을 때 쯤, 씨엠립 공항에 도착해서 다행이었다. 캄보디아는 우리나라보다 2시간이 늦어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그곳 시간으로 밤 3시였다. 씨엠립 공항은 우리나라의 작은 기차역만 했다. 공항에서 기다리던 가이드를 만나 버스를 타고 하워드 호텔로 향했다.
<달콤한 열대과일>
며칠 동안 버스를 같이 타고 다닐 일행 22명 중에 우리 일행은 여섯 명이고 그 중에 남자가 한명이 있다. 두 명씩 쓰는 방 세 개를 배정 받았으니 하는 수 없이 여자 셋은 한방을 써야한다. 침대를 하나 더 가져다 달라고 했지만 금방 해결 될 일이 아닌 것 같아, 생각다 못해 싱글 침대 두 개를 붙여서 셋이 누웠더니 넉넉하다. 테이블 위에는 가이드가 서비스로 방방마다 넣어 준 과일 바구니가 놓여있었다. 짐 풀고 씻고 그러는 동안 벌써 4시가 넘었다. 좁은 비행기에 쭈그려 앉아서 5시간이나 있었더니 몸은 피곤했지만 자꾸만 과일 바구니가 그냥 잘 수 없게 유혹한다. 내일의 여행을 위해서 빨리 자야하지만 셋이서 한 바구니의 과일을 끌어안고 먹기 시작했다. 아~ 내일 아침에는 얼굴이 빵처럼 부풀어 있겠지. 그러나 그건 내일 걱정할 일이다.
중국 대륙 아래 베트남과 닿아 있는 앙코르 왓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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