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0일 아소 활화산
여객선 안에서 아침을 먹고 신모지 항에 내려 버스를 타고 아소산으로 향했다. 아소산으로 가는 길은 침엽수 길이 아름답게 이어져 있어 바깥 풍경에 취해 먼길을 지루하지 않게 갈 수 있었다.
아소 활화산에 가까워질수록 ‘쿠사센리(草千里)’가 끝없이 펼쳐지고 있었다. ‘쿠사센리’란 풀밭이 천리라는 뜻이다. 천리까지야 될까만 참 넓기는 넓다. 잔디처럼 짧은 풀이 아니라 거의 사람 키의 가슴까지 찰 만큼의 길이 쯤 되는 것이, 누렇게 마른 형태가 소의 잔등을 연상 시킨다. 드넓은 ‘쿠사센리’의 어느 지점에는 고메쯔까(쌀무덤), 일명 미총(米塚)이 있는데, 그 모양이 둥근 밥그릇을 엎어 놓은 것 같은 작은 언덕이다. 이곳 초원에서는 말을 많이 기르고 있는데 말 육회가 유명하다고 한다.
아소활화산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렸는데 ‘칼데라호’에 올라 갈수 없다고 전광판 자막이 나온다. 바람이 많이 불면 유황가스 때문에 올라가지 못할 거라고 가이드가 걱정 했는데 지금 그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바람이 어느 쪽으로 부는가에 따라서 올라 갈 수도 있고, 올라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바람에 따라 유황이 사람이 있는 방향으로 번지면 위험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변할 수 있으니 점심부터 먹고 다시 오기로 하였다.
바람이 잠잠해 지기를 바라며 한 시간여의 점심시간을 보내고 다시 갔을 땐, 상황이 바뀌어 있었다. 바람이 변덕을 부리기 전에 빨리 올라 가야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2~3분을 올라 가 분화구 앞 가까이 가는데 유황 냄새에 숨을 쉴 수가 없다. 아소산의‘칼데라’는 활화산이어서 끊임없이 유황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칼데라’는 화산의 강력한 폭발에 의하여 화산의 분화구 주변이 붕괴하여 함몰 되면서, 마그마(용암)가 흘러나와 마그마 분출구 가장자리에 쌓여 가장자리를 빙 둘러서 높은 담처럼 굳으며 생긴 대 규모의 원형 또는 말발굽 모양의 우묵하게 된 것을 말하며, 지름은 3km이상이며 수십km나 되는 곳도 있다.
폐가 나쁘거나 천식이 있는 사람은 올라가지 말라고 했는데, 천식이 있는 나는 기침이 심하게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뛰어다니며 몇 장의 사진을 찍고 분화구의 연기와 비취빛이 아름다운 호수의 물을 들여다보고는 재빨리 그 자리를 떠났다. 내려오는 길은 케이블카를 타지 않고 걸어서 가라고 하였다. 케이블카 편도비용이 7000원이었는데, 여행사 측에서 돈을 아끼려고 그러는 것 같았다. 10여분 걸려 내려 왔으니 먼 거리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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