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부의 온천 호텔.‘유까따’
버스를 타고 오늘 밤 쉬어야 할‘벳부’로 이동 하였다. 벳부는 온천 지역으로, 마을의 여기저기 많은 곳에서 온천 수증기가 굴뚝 연기처럼 하얗게 뿜어져 나오고 있다. 따듯한 지역이어서 호텔의 입구에 매화가 피어 있었다. 호텔의 저녁 식사는 이번에 일본에 와서 먹어 본 음식 중에서 제일 좋았다. 참치회와 회덥밥과 튀김과 야채 그리고 우동까지~ 일본 소주도 한 잔 마셨다.
저녁 식사 후에 소화도 시킬 겸 동네 구경에 나섰다. 어두워져 가는 거리를 잠시 돌아보는데 한 무리의 사람들이‘유까따’를 입고 맨발에 슬리퍼를 신은 채 돌아 다니고 있다. 한 가족인 듯 어린이까지‘유까따’를 입고 종종 걸음으로 따라 가고 있다. ‘유까따’는 실내복이다. 호텔 안 온천탕으로 가거나 실내를 다닐 때 입는 옷인데, 유독 온천지역에서는 여기도 온천 저기도 온천이니 그 옷을 입고 밖에 나가도 된다고 가이드가 버스에서 설명했었다. 그렇기는 해도 키가 커서 종아리가 들어나고 맨발인 남자의 모습이 보기 민망했다. 한국 여행객임이 분명할진대~
일본에 와서 처음으로 다다미방에서 자게 되었다.“유까따”를 입은 키 크고 잘 생긴 남자들이 들어오더니 이불을 펴 주고 나간다. 시중들어 주는 건 기분 좋은 일이지만 우리가 펴고 싶은 시간에 펼 수 없는 게 흠이었다. 호텔 아래층에 온천에 가서 유황이 들어 있다는 물에 들어가 있다가 나왔더니 피부가 매끈한 느낌이다. 방에 있는 손님용‘유까따'를 입었다. 앞여밈으로 된 긴 꽃무늬 원피스에, 단추는 없고 끈으로 허리를 둘러매야 하는 옷이다. 그 위에 덧옷을 걸쳐 입는다. 입어 보니 편하다. 또 사진을 찍었다. 그저께 저녁에 동키호테에서 산 라면을 아직 먹지 못했는데 오늘 밤엔 기여히 그걸 먹어 치워야 한다고 쭌이 라면 5개에 모두 뜨거운 물을 붓는다. 안 먹는다고 했지만 강제로 하나씩 떠안겼다. 먹는 시늉이라도 해야 할 판~ 이 라면 때문에 다음 날 퉁퉁 부운 얼굴로 사진을 찍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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