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총 일곱 사람이 고구려 유물전시회와 연극 감상을 하러 길을 나섰습니다.
1000년의 시간을 지나 우리 앞에 펼쳐진 고구려의 유물들.
고구려만이 가졌던 독특한 양식의 토기들, 수막새, 금으로 만든 광배, 작은 불상들,
금귀걸이, 각종 전돌, 농기구, 무기류, 광개토대왕의 비문을 찍은 탁본, 무덤에서
부장품으로 나온 고구려인의 지혜로운 부뚜막, 그리고 고구려인의 땡땡이 무늬 옷.
고구려인의 생활상과 용맹성을, 고대사를 공부하는 학생의 해설을 들으며 진지하게 보았다.
고조선과 발해와 고구려의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왜곡 시키려는 동북공정에 분노하며...
대학로에서 제 각각 가지각색의 음식을 시켜서 저녁을 먹고,
커피숖에서도 역시, 제 각각 가지각색의 맛있는 차를 시켜 마셨다.
그리고는 7시 20분이 되자 소극장의 객석에 앉아 연극이 시작 되기를 기다렸다.
다소 난해 할 수도 있는 "대머리 여가수" 에는 대머리 여가수가 안 나온다.
대머리 여가수는 상징적일 뿐...
스미스 부부의 진부한 대화, 부부임에도 서로 바라보며 어디선가 만난듯한 느낌을
갖는 마틴 부부, 하녀, 소방관, 그들의 괴상한 대화는 계속되고, 대화는 점점
초조하고 신경질적으로 흐른다.
감정의 기복은 걷잡을 수 없이 더욱더 격렬해지고 결국엔 파국으로 향하게 된다.
소방관이 "그런데 대머리 여가수"는 하고 묻자 스미스 부인은 " 늘 같은 머리 스타일이죠"
하고 신비하고도 미스테리한 의문점을 남긴다.
현대에는 수많은 매스미디어와 통신 수단의 발달로 정보의 교류가 보다 평등하고
자유롭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화와의
의사소통은 더더욱 혼란을 더해가며 진정한 교감은 부재되어 가는 실정이다.
언뜻 보기에는 평범하고 평화로은 일상이지만, 한 꺼풀씩 걷어낸 그속에는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한 우리 자신의 모습이 존재한다.
그것은 때로는 피괴적일 수도, 지독하게 이기적인 모습일 수도 있다.
마치 말 장난처럼 스스로 분열하던 언어로 인해, 인간의 본능과 이성이 지배되고
비인간화 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우리 시대에 만연한 피상적인 의소통과 타인에
대한 몰이해를 돌아볼 수 있는 연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