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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하량 제2 유지

예강 2015. 9. 21. 20:12

우하량 제2 유지

 

우하량 박물관과 여신묘와 석곽묘가 모두 하나의 우하량 유적으로, 석곽묘를 우하량 제2 유지라고 한다. 석곽묘는 지난 2007년 여행 때 와 본 곳이다. 그때는 넓은 벌판에 석곽묘와 돌로 쌓거나 표시해 둔 묘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는데, 고조선의 유적이라고 주장하는 한국인들을 못 들어가게 하느라 지키는 사람이 있었다. 버스에서 내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들판을 달려가, 4000여 년 전의 조상의 묘를 보며 숨이 막힐 것 같았다. 유적을 지키는 사람이 나가라고 소리치며 달려오고 있었다. 잡히면 벌금을 많이 물어야 한다. 그래도 사진은 찍어야지. 비가 점점 세차게 내리 퍼 붓는다. 에고~ 카메라에 물들어 가면 안 되는데. 옷으로 덮고 빨리빨리 팍팍 찍고는 헉헉대며 달려 나왔다. 그때 버스에 올라타고 나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었지.

 

 지금은 그 넓은 묘지를 체육관처럼 생긴 건물로 씌워 놓고 표를 팔고 있었다. 그 때는 석곽묘 옆에서 바로 들여다보았는데, 묘 터 주위로 빙 둘러 높이 전망대를 설치 해 놓고 그 위에서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생긴 대로 놓여 있던 묘들은 둘레에 흰 선으로 표시해 놓거나 숫자를 써서 표시해 놓았다. 그 중에 제일 큰 무덤이 여신묘 터이고, 그 앞의 넓은 터가 하늘과 여신에게 제사 지내는 제단터라고 한다. 높은 곳에서 조망하니 한 눈에 다 볼 수 있기는 한데, 그때처럼 묘 옆에 서서 보는 실감은 나지 않았다. 그래도 7년 만에 다시 보는 조상의 묘터에 서서 가슴이 뭉클해 오는 감동이 일었다. ‘우하량제2유지’를 보고 나오는데 무엇이 끌어당기는 듯 미진하여, 자꾸만 뒤 돌아보며 체육관 지붕으로 뒤집어씌운 건물만 찍어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