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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0일 피서산장

예강 2015. 9. 13. 00:40

피서산장 (청나라 황제의 여름 별장)

 

  이번 여행에서 북경과 승덕은 고조선 유적답사에 박지원의 열하루트를 함께 한 것이다. 승덕은 피서산장에 있는 강희제의 생일 연에 참석하는 박명원을 따라 간 박지원의 열하 루트이다. 그래서 그 피서산장을 보려고 승덕에 온 것이다. 매표소와 출입구에 이미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줄 끝을 따라서 피서산장 현판이 걸려 있는 궁궐 문을 들어섰다. 피서산장을 다 돌아보려면 하루 온종일을 보아도 다 못 볼만큼 넓다.

 

  사람들이 많아서 잠깐만 눈을 돌려도 일행을 놓쳐버린다. 일행과 떨어지지 않으려고 구경하는 틈틈이 곁눈질로 돌아 봤지만, 사진 찍고 돌아서니 많은 사람들 속에 섞여 찾을 수가 없었다. 에구~ 큰일 났네. 빠른 걸음으로 찾아 봐도 나의 일행 세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주위에 같이 여행 중인 다른 분들이 보이기에 일행 찾는 걸 포기하고 그들을 따라 다니기로 했다. 또 놓치면 큰일이다 싶어 궁궐 건물을 들어가 보기도 하고 여기저기 구경하면서도 수시로 힐끗거리며 그들을 죽어라 쫒아 다녔다. 피서산장의 중앙에 있는 호숫가에 빨간색 글씨로 피서산장이라 쓴 큰 바위가 있다. 사람들이 바위 옆에 서서 사진을 찍고 있기에 나도 차례를 기다려 한 장 찍었다. 호수는 드넓어 시원스럽고 호숫가에 늘어진 버드나무 잎이 낭창낭창한 양귀비 허리처럼 아름답다. 아치형으로 만든 다리 위에도 사람들이 가득하다. 그중에서도 연인들이 사진 찍는 풍경은 더 없이 예쁘다. 어디가나 젊음은 싱싱하고 희망적이다.

 

  각자 피서산장을 둘러보고 입구에서 만나기로 했던 시간에 맞추려면 슬슬 나가야 한다. 같이 다니던 분들을 놓칠세라 뒤꽁무니에 따라 붙었다. 에고~ 헉헉~ 숨차고 무지 덥다. 나오는 길에 보니 중국인들이 춤을 추고 있다. 중국인들은 어디든 넓은 터만 보이면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만날 장소에 아직 아무도 없는 걸 보니 조금 이르게 도착했나보다. 한 여름의 태양은 이글이글 뜨겁게 타고 나무 한그루 없는 피서산장 입구에서 일행을 기다리노라니 땀이 쉴 새 없이 흐른다. 같이 다니던 한 분이 사준 아이스크림을 먹고 더위를 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