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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9일 경산공원

예강 2015. 9. 11. 16:18

7월 29일 북경답사- 경산공원(景山公園)

 

  어제 북경에 도착 했으나 답사의 시작은 오늘부터다. 자금성을 관람할 때 꼭 가야할 곳이 경산공원이라고 하는데 오늘의 제 1코스가 경산공원이다. 경산은 자금성에 연료로 사용하는 석탄을 쌓아 두던 곳인데 바람이 불면 석탄이 자금성으로 날아와 위에다 자금성을 건설할 때 판 흙을 쌓은 것이 산이 되었다고 한다. 전체 면적 23㎢로 자금성의 북쪽(뒤쪽)에 자리 잡고 있는 경산은 원나라, 명나라, 청나라 시대의 황궁 정원이다. 북경 시내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북경 시내가 한눈에 보이며, 특히 자금성의 건물들을 경산 공원 꼭대기에서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것은 북경 여행의 백미 중의 하나이다. 아침저녁으로 많은 시민들이 산책이나 운동을 위해 찾고 있다는, 공원으로 들어서니 벌써 사람들로 북적이며 넓은 터 여러 곳에서 경쾌한 음악 소리에 맞춰 춤을 추며 운동을 하고 있고, 홀로 앉아 음악을 연주하는 남자도 있다.

정상으로 가기 위해 산길로 올라섰다. 울창한 나무숲의 여러 종류 중에 소나무가 많았는데 거의가 우리가 귀하게 여기는 백송(白松)이다. 공원 정상에는 건륭 15년(1750년)에 지은 만춘정(萬春亭)이 자리하고 있었고, 정자 안에는 부처가 두 손을 모으고 검지손가락 두 개를 턱에 대고 은빛 광채의 빛을 발하며 앉아 있다. 정자 앞에서 내려다보니 드넓은 자금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데, 고궁의 붉은 갈색 건물들이 고색창연하다. 자금성을 들어가려면 관람객이 많아 1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한다. 어제 공항에서 허비한 시간만큼 답사코스가 줄어들어 자금성은 멀리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자금성을 들어 가 보지 못하고, 전체가 내려다 보이는 만춘정에서 기념사진만 찍었다.

 

  산 아래에 明思宗殉國碑(명사종순국비)가 서 있다. 사종은 명나라의 마지막 황제의 시호이다. 명나라 숭정(崇禎) 17년(1644) 이자성(李自成) 군대가 북경을 공격해 오자, 숭정황제는 궁궐을 빠져 나와 경산공원에 와서 목을 매 자결하였다. 청나라는 이 나무에 “죄괴(罪槐)”라는 이름을 붙이고, 황족들도 이 나무 앞을 지날 때는 말에서 내려 걸어가도록 하였다. 이자성은 겨우 40일 동안 통치하다가 후금(청나라)에 의해 쫓겨났다. 예나 지금이나 권력은 무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