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음식점 <평양냉면>
북한 음식점 <평양냉면>
<박쥐공원>
‘왓트마이’ 사원에서 나온 후에 우리가 원하는 곳은 아니었지만,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보석가게에 들려 화려하게 빛나는 가지가지 보석을 구경 하였다. 참 비싸다. 그래도 사는 사람들은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가이드는 유적지를 안내하는 사이사이에 이런 쇼핑몰 방문을 끼워 넣는다. 패키지여행을 하게 되면 피할 수 없는 일이란 걸 알고 있으니 어쩔 수 없이 따라 다닌다. 견물생심이라니 보면 사게 마련 아닌가.
왕실 별장이 있는 ‘로열가든’ 옆의 박쥐공원에는 과일을 먹고 산다는 황금박쥐가 산다. 그걸 보러 박쥐공원에 가자고 하였다. 박쥐는 왜 봐야 하는지 알 수 없지만, 그냥 따라가서 느릿느릿 어슬렁대며 사진을 찍었다. 박쥐 공원은 캄보디아 왕실의 별궁이 있는 작은 정원으로, 시아누크 국왕의 별궁과 사원이 있는 이 정원은 왕이 망명시절 캄보디아 독립을 위해 노력했던 공로를 인정하여 ‘왕실가든’이라고 부른다. 공원의 나무에는 엄청나게 많은 황금박쥐가 마치 열매처럼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사진을 찍었는데 나뭇잎 사이에 가려 있기도 하고 너무 높은 곳에 있어서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박쥐공원에서 나와 가이드가 정한 순서에 따라 라텍스 매점에 들렸다가 선물가게 ‘서베이어샾’에서 평소에 가까이 지내는 분에게 선물할 은으로 만든 컵 세트를 샀다.
<평양냉면>
드디어 모든 쇼핑에서 해방되어 저녁 먹을 시간이 되었다. 여행사에서 정해 준 한국 식당에서는 그냥 먹을 수 있지만, 우리 일행 여섯 명은 30불을 내고 북한 음식점‘평양냉면’에서 저녁 식사를 하였다.‘평양냉면’에서는 식사를 하며 북한 공연단의 춤과 연주를 감상하는 곳이다. 음식 메뉴는 남한의 음식과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냉면의 본고장 북한 조리사의 평양냉면 맛은 지나치게 기대를 해서인지 특별한 맛을 느끼지 못했다. 하기는 냉면을 별로 좋아 하지 않는 내 입맛 탓일지도 모른다. 찰시루떡이 맛있었고 김치는 아삭아삭하고 새콤한 것이 기가 막히게 맛있었다. 어려서 먹어 본 기억이 있는, 요즈음엔 한 번도 맛 본 적이 없는 그런 환상적이 맛의 김치였다. 지금 생각해도 다시 한 번 먹어 보고 싶은 맛이다.
식당 안에는 아메리카와 유럽에서 온 외국인들도 많이 눈에 뜨인다. 그들이 음식 맛을 어떻게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공연이 끝날 때마다 환호하며 공연자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다. 공연은 고전 무용과 장고춤, 노래와 가야금 연주, 일렉트릭기타와 현대무용까지 다양하게 연주 하였다. 공연자는 모두 여성이었는데 그들은 춤을 추고 무대 위에서 내려오면 관광객들의 식사 시중을 들며 음식을 나르고 다시 무대로 올라가 연주를 하곤 하는 것이 참 신기하였다.
오늘 하루 참으로 많은 곳을 다녔다. <실크공장> <서바라이 호수> <전통가옥> <커피와 상황버섯> <왓트마이’ 사원> <박쥐공원> <라텍스매점> <보석가게와 선물가게> <평양냉면>까지~ 오늘 자정이면 한국으로 돌아 갈 비행기를 타야하는데, 아직도 갈 곳과 할 일이 남아 있다. 캄보디아에 가면 꼭 가보아야 한다는 곳, 펍 스트리트(나이트마켓)에 들러 비행시간까지 보낼 예정이다.
'본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박쥐공원
사진 상으로는 박쥐가 잘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