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통신사 길을 따라

조선통신사 길 <치쿠린지(竹林寺)>

예강 2014. 12. 6. 20:34

<치쿠린지(竹林寺)>


 다음에 간 곳이 치쿠린지(竹林寺)로 이곳에는 통신사 일행이었던 김한중의 묘와 최천종의 위패가 있는 곳이다. 앞에는 절이 있고 절을 둘러싸고 있는 절 마당에는 비석으로 서 있는 묘가 빽빽이 들어 서 있어 절이 아니라 묘지 같았다. 절 뒤로 돌아 가보니 통신사 길에 병으로 죽었다는 김한중의 비석이 있었다. 김한중은 22세로 통신사이행의 소동으로 따라왔는데 병에 걸려 이곳에서 죽었다. 이 절의 주지가 불쌍하게 여겨 김한중의 어린 두 아이들과 똑같은 나이의 아이 둘을 데려와 위로해 주었지만 별 차도 없이 앓다가 죽었다고 전해진다.


 최종천은 1764년에 일본에 와서 일본인‘스즈끼덴죠’에게 살해 되었다. 최천종의 묘지는 없고 절안에 위패가 있다고 하는데, 주지 스님이 출타 중이어서 잠긴 문을 열 수 없어 최천종의 위패는 보지 못했다. 그곳을 나와 가까운 마쯔시마 공원에 세워져 있는 두 사람의 비석을 보러 갔다. 비석에는 조선통신사 김한중과 최천종이 죽은 사연이 적혀 있었다. 우리는 250여 년 전 이곳에서 죽은 조선의 젊은이들의 명복을 빌며 비석 앞에서 한동안 떠나지 못했다. 치쿠린지 앞에 세워 놓은 버스를 타러 왔을 때 절의 주지스님의 부인이 선물이라며 생강차를 하나씩 주었다.

 

 JTC 면세점에서 이번 여행에 같이 오지 못한 사람들의 선물을 사고 각자 필요한 것들을 구입하였다. 내가 산 것은 편한 구두와 손녀에게 줄 예쁜 인형 그리고 보온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