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 일본 여행

항아리 일본 여행기 (동대사)

예강 2014. 12. 6. 19:34

오전에 <오사카>에서 ‘헤이안신궁’과 ‘청수사’를 보고 <나라>로 가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의 공원에는 사슴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식당 근처에도 사슴들이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일본의 음식 문화는 퍽 개인적이다. 한상에 앉은 사람들이 한 접시에 담긴 반찬을 집어다 먹는 우리와는 다르게, 밥과 국과 반찬을 각각 따로 담아서 먹는다. 효율적인 것 같으면서도 정이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에 있는 ‘동대사’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양식으로 세계 제일의 목조건물이고, 대불전에는 세계에서 제일 큰 청동 불상이 있다. 앉은키가 16미터이고, 손가락 길이가 1,6m로 높은 곳에 안치돼 있는데다가 크기가 어마어마하여 쳐다보기 어려울 지경이다. ‘동대사’는 불이 나서 재건하였었는데 또 다시 불타, 350년 전에 재건한 건물이다. 이곳을 지은 사람은 백제 사람으로 처음엔 백제의 건축양식으로 지었으나, 두 번의 재건축 과정에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대불전 뒤로 돌아 가면서 보니 기둥 아래에 구멍이 뚫려 있는데, 그 구멍을 통과하여 나오면 공부를 잘한다는 속설이 있다고 하여, 어린이들이 구멍 속을 기어들어 갔다가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나가나 그놈의 공부 때문에 아이들이 고생이다. 

 

  

동대사 대불전 앞에는 빨간 천을 두르고 있는 빈주루존자(약사여래)가 있다. 약병을 들고 있는 우리나라와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약사여래는 아픈 곳을 낫게 해준다고 하는데, 자신이 아픈 부위와 같은 곳을 문지르면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동대사는 <나라>의 10 만평 땅의 사슴공원 안에 있어서 동대사 경내에도 사슴들의 천국이었다. 사슴 우리가 따로 있지 않아, 사람들을 졸졸 따라 다닌다. 사슴에게 줄 과자를 파는 판매대가 길옆에 있어 과자를 사 들고 있는 사람만 보면 서로 달라고 계속 따라 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사진을 찍으려고 가까이 가도 전혀 도망가지 않고 강아지처럼 얼굴을 대고 비벼댄다. 사슴들의 신을 모신 카스카노 신사도 있다고 한다.